"왜 최초 명단과 이름이 다르냐"…유가족 고성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서 공항 이용객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29.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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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조성하 우지은 기자 = 29일 오후 4시21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대기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 명단이 호명되자 유족들 사이에서는 비명과 절규가 터져 나왔다.
현장에 설치된 브리핑 현장에서 희생자의 이름이 발표되자 한 중년 여성은 '아아악'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장내는 한순간 조용해졌고 이내 단상 앞은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사망자 OOO'. 이어지는 호명에 한 중년 여성은 가슴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하다 끝내 주저앉았다. 붉어진 눈시울로 뉴스 화면을 응시하던 한 30대 남성은 결국 얼굴을 감싸 쥔 채 울음을 터뜨렸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 노년 여성은 의자에 엎어져 우는 남성에게 "어떡해 OO아빠"라고 토닥였다. 한 여성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탑승자 가족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오후 3시께 발표한 브리핑과 명단이 다르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가족들은 "왜 최초 명단과 이름이 다르냐"며 "전광판이 있으면 지금 당장 붙여달라. 사망자가 몇 명인지는 제대로 알아야 할 것 아니냐.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항의했다.
한 가족은 "(여기) 모두 유가족들이다. 다 미치겠다"며 "모니터라도 가져와야지 우리가 (명단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국은 뒤늦게 전광판을 설치했고, 가족들은 전광판으로 몰려가 이름을 확인하고는 오열했다.
이날 오후 공항 전광판에 공개된 신원 확인자 명단에는 같은 성을 가진 일가족 단위 승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 승객 175명 대부분은 태국 방콕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광주·전남 지역민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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