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에 충돌하면서 탑승객이 외부로 튕겨져 나갔고,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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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외신도 사고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사고 상황과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대한항공의 1997년 8월 괌 참사 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미국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언덕에 충돌하면서 228명이 사망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소식이 국내에 처음으로 전해진 직후인 오전 9시30분께 연합뉴스를 인용해 ‘한국 무안 공황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충돌했다’는 소식을 전세계로 타전했다.
로이터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 사고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한국 항공사가 겪은 최악의 사고”라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오전 9시50분께 ‘한국 공항에서 랜딩기어 오작동 후 비행기에 불이 났다’는 속보를 시작으로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신속히 전했다.
AP는 여객기가 전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다 콘크리트 울타리에 부딪혀 화염에 휩싸였고 최소 96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한국 최악의 항공 재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2명이 잔해에서 살아서 구출됐지만, 구조대원들은 181명을 태운 비행기에서 추가로 생존자가 나올 희망은 거의 없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역시 온라인판 톱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 발표 내용과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NYT는 “이번 비행기 사고는 금요일(27일)에 임시 지도자로 임명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첫번째 주요 시험대”라며 사고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사고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를 거쳐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도 현지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판 속보창을 통해 사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가디언은 정부가 사고 지역인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최상목 부총리가 재난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사고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일본의 NHK는 “한국 남서부의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에 실패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하면서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 일본인이 타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국적기에선 총 67건의 항공기 사고가 발생해 5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비행기 사고 원인의 과반은 조종사 과실로 집계됐다. 10건 중 4건 이상이 착륙단계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29일 행정안전부의 ‘2023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비행기·헬기) 사고는 총 67건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59명, 73명으로 나타났다.
항공 업계에서는 특히 ‘이륙 후 3분·착륙 전 8분’을 ‘마의 11분’으로 부를 정도로 이·착륙시 사고가 많았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3년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충돌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중국인 여학생 3명 사망하고, 181명이 다쳤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2015년에는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활주로를 벗어나 비상정지하면서 승객 20명이 부상했다. 앞서 1993년에는 목포공항에 접근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전남 해남의 야산에 충돌해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쳤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대한항공의 1997년 8월 참사도 괌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에 발생했다. 당시 미국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언덕에 충돌하면서 22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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