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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북한, '연말 전원회의' 주목도 낮춘 이유는?…"내치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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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게 전원회의 보도 간소화…한미 겨냥 발언도 최소화

대외 불확실성 고려해 내부 경제 성과에만 집중한듯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성과를 총화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제11차 전원회의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 참석해 '강령적인 결론'을 연설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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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내년 국정계획을 결정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연말 전원회의) 개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통상 회의 과정부터 결과를 며칠에 나눠 보도해 온 전례를 고려하면 올해는 북한이 여러 대외적인 리스크를 고려해 회의에 대한 주목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은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예년에는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를 12월 마지막 주에 4~6일간 개최하고 이를 며칠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그런데 올해는 회의 과정에 대한 보도는 생략한 채 결과만 하루에 일괄적으로 보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 결과 역시 보통 그해 12월 31일 또는 다음 해 1월 1일에 채택·발표하며 북한의 '신년 메시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다소 앞당겨졌다.

북한은 또 미국이나 한국을 향한 새로운 대외 메시지를 내는 등 정책에 변동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주요 경제 목표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부 기강을 세우는 데 많은 일정,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이번 북한의 전원회의는 '대외용'이 아닌 '내수용'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었던 대미 기조에는 큰 변동 없이 매우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을 상대로 '최강경 대응 전략'을 천명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한국에 대한 메시지 역시 "대한민국은 미국의 철저한 '반공 전초기지로' 전락됐다"는 표현이 전부였다. 북한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 적대적 두 국가'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줄곧 남한과의 단절 조치를 취해온 것을 고려하면 정책이나 기조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고, 한국이 계엄 및 탄핵 사태에 직면하는 등 양국의 내부 정세가 큰 변화의 분기점을 맞이한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이 굳이 한미를 상대로 새 정책을 내세워도 효용성이 없을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북한은 우선 한미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러시아와의 밀착에 계속 집중하면서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국방 부문에서도 '핵무력'이 중심이 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조한 것 외에 새로운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작년 연말 전원회의 당시 국방력 발전 계획 달성을 위한 8개 부문의 세부과업을 제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렇듯 북한은 대외·국방 정책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는 대신 경제 분야에서의 올해 성과와 내년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연설을 통해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고지'가 올해 성공적으로 달성됐다고 자찬하는 한편 지방중흥·농촌진흥·교육진흥 등을 내년 3대 민생 정책으로 설정했다.

경제 관련 주요 간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단행됐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내각총리직이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됐고, 내각부총리에 김정관, 자원개발상에 권성환, 상업상에 김영식이 각각 임명됐다.

2025년은 김 총비서가 지난 2021년 당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이 종료되는 해이자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년 10년마다 꺾이는 해)인 당 창건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북한은 '내치'에 집중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도에서 2025년이란 단어는 총 17번이나 등장했다.

당장 내년까지 해결해야 할 내부적 과제가 많은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도전적인 정책이나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기존에 제시된 경제정책의 관리 및 현상유지에 방점을 찍고 내년 과제 완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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