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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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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환자 10년새 1.5배…65세이상 뇌졸중은 일년 내 32%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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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2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 발표

심근경색증 치명률은 줄고 뇌졸중은 다시 증가

심근경색증 환자가 10년 사이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뇌졸중 환자도 10% 가까이 늘었다. 이들 질환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으로, 다른 질환보다 의료비가 많이 들고 생존한 경우에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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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2012년 2만3509건에서 2022년 3만4969건으로 10년 새 48.7%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심근경색 발생이 2만5944건으로 여자 9025건보다 약 2.8배 높았다.

심근경색의 첫 발생은 0~79세까지는 남자가, 80세 이상에서는 여자의 발생 건수가 많았으며, 재발생은 모두 남자가 높았다. 2022년 전체 심근경색증 중 재발생 심근경색증의 비율은 9.6%로, 2012년 6.5%보다 높았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10만명당 68.2건으로 남자 101.6건, 여자 35.1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에서 327.5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았다. 연령 구조가 다른 지역·기간을 비교하고자 산출한 '심근경색증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살펴보면, 2012년 10만명당 36.2건에서 2022년 38.6건으로 6.6% 증가했으나 2020년 이후엔 감소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시도별 심근경색증 연령표준화 발생률(건/10만 명당)은 전남(53.4건)과 광주(45.2건) 순으로 높았고, 세종(33.0건), 울산(33.3건) 순으로 낮았다. 남자는 전남(72.0건)이 가장 높았으며, 여자는 전북(13.8건)이 가장 낮았다. 또 발생률 추이도 최근 10년간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은 큰 변화가 없었으며, 광주, 전남의 경우는 10년 전 대비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높아졌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30일 치명률'은 2022년 9.0%였다. 심근경색증 발생 이후 남자 7.5%, 여자 13.2%가 30일 이내 사망하고, 65세 이상에서는 14.3%가 30일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고, 연도별 추이로 보면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비율인 '1년 치명률'은 2022년 15.8%이었다. 심근경색증 발생 이후 남자의 13.3%, 여자의 23.1%가 1년 이내 사망해 남자보다 여자가 높았다. 1년 치명률도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지만 전반적으로는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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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한해 11만건…발생 30일 내 사망률 8.2%
뇌졸중의 경우 2022년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으로 2012년 10만673건에 비해 9.8% 증가했다. 또 남자가 6만1988건으로 여자 4만8586건보다 약 1.2배 높았다.

발생구분별로 보면 뇌졸중의 첫 발생과 재발생 건수는 0~79세까지는 남자가 많고, 80세 이상에서는 여자의 발생 건수가 높았다. 2022년 전체 뇌졸중 중 재발생 뇌졸중 비율은 20.4%로, 2012년 17.5%보다 높아졌다.

뇌졸중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았다. 2022년 뇌졸중 발생률은 10만명당 215.7건으로, 남자 242.7건, 여자 188.9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뇌졸중이 1515.7건으로 70~79세 743.2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10만명당 뇌졸중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2년 114.6건으로 2012년 152.7건 대비 25.0% 감소했다. 남자는 2012년 159.5건에서 2022년 124.7건, 여자는 2012년 144.0건에서 2022년 100.6건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도별 뇌졸중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2년 전북(134.5건), 충북(131.2건) 순으로 높았고 서울(101.6건), 세종(104.8건) 순으로 낮았다. 남자는 전북(146.0건)이 가장 높았으며, 여자는 서울(88.4건)이 가장 낮았다. 시도별 연령표준화 발생률 추이의 경우 최근 10년간 모든 지역에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세종(168.1건→104.8건)과 제주(165.3건→119.5건)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은 2022년 7.9%로, 남자가 6.9%, 여자 9.1%였다. 또 8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12.7%로 가장 높았고, 0~19세(7.4%), 40~49세(6.7%) 순으로 높았다.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비율인 1년 치명률은 2022년 20.1%였다. 남자 18.5%, 여자 22.1%가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며, 65세 이상에선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32.1%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1년 치명률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완만하게 감소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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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는 우리나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규모에 대한 자료로서, 질병관리청은 향후 심뇌혈관질환 관련 보건의료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는 주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관리 및 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근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와 권역별로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가 확보돼야 질환 발생 시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빠른 이송과 응급대처가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자료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정보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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