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세계 최고부자로서 2월 총선 앞 내정간섭 논란
최근 X에 극우정당 지지 입장 밝힌데 이어 주간지 통해 지지 이유 설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총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에 현지에서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야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머스크는 기고문에서 "AfD는 극우로 묘사되지만, 기득권층에게 외면당하는 많은 독일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적 현실을 다루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fD를 극우 정당으로 분류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창당된 AfD는 유럽연합(EU) 탈퇴와 이민자 수용 제한, 독일 문화와 정체성 강조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정당이다.
머스크는 이 같은 AfD의 정책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AfD는 독일 문화와 안보를 우선시하는 통제된 이민 정책을 지지한다"며 "이는 외국인 혐오가 아니라 독일이 세계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는 단결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핵심 가치와 문화적 유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주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오직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를린 인근에 연간 최대 생산 규모가 50만대인 완성차 조립공장 '기가 팩토리 베를린'을 운영하는 머스크는 과거에도 독일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내왔다.
독일 내부에선 이 같은 머스크의 행동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독일의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없는 외부인의 간섭이라는 취지다.
실제로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의 오피니언 담당 편집장은 머스크의 기고문 게재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벨트 암 존탁은 머스크의 기고문 밑에 별도로 편집국장 칼럼을 통해 "독일 사회에 대한 머스크의 진단은 옳을 수 있지만,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치료법은 완전히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탄마켓 차량테러 현장 인근에서 행진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도부 |
구(舊)동독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AfD는 일부 당 지도부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당의 지부 세 곳은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돼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의 감시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 2월23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도가 19%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은 16%에 그친 상태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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