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라인' 대거 교체…장인화표 세대교체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공동 출자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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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이선영 기자]
◆ 신세계, 알리바바그룹과 내년 상반기 합작법인 출범…국내 시장 공략
-다음으로 이커머스 소식입니다.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이 깜짝 발표를 했죠.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잡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면서요?
-네,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국내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모회사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과 G마켓 지분을 보유한 이마트 자회사 아폴로코리아가 공동 출자로 설립하게 됩니다. 출자 비중은 두 회사가 5대 5로, 내년 상반기 중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입니다.
-신세계가 알리바바와 협력하기로 한 의중이 궁금합니다.
-두 회사 이커머스 플랫폼의 장점을 합쳐 연계 효과를 내려고 하는 모양샙니다. 먼저 G마켓은 국내에서 60만명에 달하는 판매자(셀러)를 보유하고 있죠. 이에 더해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이커머스라는 이미지로 판매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소비자 신뢰도가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한국 전용관을 만들고 한국 셀러들을 모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G마켓과 협력한다면 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외직구 판매를 연동하면 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판매 채널 진출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 측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5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국내 강소기업 상품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까지 한국 문화 인기에 힘입어 상품까지 전파할 계획이라는 거죠.
합작법인이 설립된 후에도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독립된 플랫폼으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두 회사가 필요로 하는 점을 상호 보완하기로 했군요.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 합작법인으로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의지도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G마켓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에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2022~202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업계 1, 2위인 쿠팡과 네이버 영향력이 타 경쟁 플랫폼보다 커지게 됐죠. 신세계그룹은 올해 G마켓 희망퇴직도 단행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합작법인에 대한 이커머스 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 같단 반응과 협력하는 방식에 따라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 모두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협력하기로 한 것 같은데, 신세계 입장에서는 C커머스와 함께 하는 이미지가 독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이 있는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만큼, 그룹 차원에서 지원이 들어올 경우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전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작법인이 신세계그룹의 G마켓 매각 준비단계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한 신세계그룹 입장은 어떤가요?
-네. 합작법인이 G마켓을 알리바바에 매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건데요. 3년 내 합작법인을 상장하기로 하고 향후 상장이 어려울 때 알리바바 측이 신세계가 보유한 G마켓 지분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계약 조건에 포함됐을 가능성 등이 거론됐습니다.
신세계 측에서는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신세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연계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지, 매각 등 예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습니다.
지난 23일 포스코그룹은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내용 등이 담긴 '2025년 정기 조직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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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포스코, 인적 쇄신으로 난관 돌파 모색
-마지막으로 철강업계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업황 둔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죠?
-그렇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가 지난 23일 단행됐는데요,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감안해 승진 규모는 전년보다 30% 이상 축소됐고,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어려운 경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장인화 회장의 고심이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적 변화가 있었죠?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본업인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희근 부사장이 선임된 것입니다. 기존 이시우 대표는 철강 사업 경쟁력 약화와 파이넥스 공장 화재, 노사 갈등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단독 대표로 선임된 후 1년도 안 돼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희근 신임 사장은 철강 전문가로, 비수익 사업 구조조정과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또 그룹의 전략을 주도했던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과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도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최정우 전 회장 체제와의 완전한 결별로 봐도 될까요?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정우 라인'의 대거 교체입니다. 최 전 회장과 그 측근들은 스톡그랜트(무상 주식 지급) 논란으로 신뢰를 잃었고, 태풍 힌남노 피해 등 그룹 위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죠.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이후 스톡그랜트를 폐지하며 내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인사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역량 있는 리더를 앞세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모양새입니다.
-포스코퓨처엠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데요. 포스코퓨처엠은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엄 신임 사장은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책임을 맡았습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인 '캐즘'을 극복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전략적 역할이 기대됩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철강 사업에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탈탄소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 계획이죠. 또 이차전지소재와 같은 신성장 동력을 키워 그룹의 수익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젊은 리더를 발탁하고 여성 임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것도 이번 조직 혁신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인적 쇄신이 당면한 위기 극복, 미래 성장 동력 강화 등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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