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9 (일)

재중 한국인 사회 궤멸 직전, 교민 폭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이징 등 전국 한국인 사회 붕괴 수준

최대 10% 수준으로 쪼그라든 곳도 존재

그래도 웨이하이 등 일부는 친한 정서 대단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재중 한국인 사회가 교민의 폭감으로 인해 거의 궤멸 직전의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면이 좋아지기보다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국 거리인 한러팡의 밤풍경. 재중 한국인 사회의 궤멸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중국 내 대표적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신징바오(新京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 한국 교민 사회 관계자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10여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지금처럼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교민 사회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해도 좋았다. 당시 30∼40만 명 정도였던 전체 교민 수가 최소한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정 반대의 양상이 돼버렸다. 절반 이하로 확 쪼그라들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한창 때보다 10% 정도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베이징 교민 정성수 씨는 "베이징만 해도 한창 때는 교민이 10만 명을 바라봤다. 유학생 수만 해도 엄청났다. 하지만 지금은 1만 명이 될까 싶을 만큼 줄어들었다. 기가 막힌다"면서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혀까지 끌끌 찼다.

이처럼 중국의 교민 사회가 궤멸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속도로 나빠진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3년여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추락을 거듭한 중국 경제의 악화 역시 거론해야 한다. 수많은 재중 한국인들이 도무지 먹고 살 길이 없다보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귀국길에 오르거나 제3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겼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향후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의 반한 감정이 최근 들어 조금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소재한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거리만 걸어봐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곳곳에 눈에 띄는 한글 간판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물씬 풍긴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 내에서도 유명하다는 웨이하이의 대표적 핫 플레이스 한러팡(韓樂坊)의 존재를 봐도 좋다. 한국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주말이면 달려오는 곳으로 전국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한(對韓) 무비자 정책에 호응한 한국인들까지 이에 가세,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재중 교민 사회의 과거 활기찬 모습은 이제 완전히 월광에 물든 전설이 됐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확실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중국 속담은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산둥성 웨이하이에서).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