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도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나란히 열렸다. 광화문 앞 삼거리에선 탄핵에 찬성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촛불집회(위), 동화면세점 앞에선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아래)가 열렸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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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역까지 전 차로(500m)를 가득 채워 앉았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 주도로 열린 집회는 소녀시대 노래 ‘다시 만난 세계’와 함께 시작됐다. 손에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 피켓을 든 시민들은 윤 대통령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촉구했다.
올해 수능을 본 박채연·최다연(18)양은 “어제 (한 권한대행)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내년엔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대통령 다운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이현지(28)씨는 “시민들이 연말을 즐기지도 않고 이렇게 나왔는데 헌법재판소가 옳은 재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년 마지막 주말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창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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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저주 인형을 들고 있다. 장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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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행의 얼굴 사진이 붙은 인형도 등장했다. 수갑을 찬 윤 대통령 모습이나 쓰레기봉투를 이용한 소품도 등장했다. 쓰레기봉투 소품을 든 진모(39)씨는 “어머니랑 같이 만들었다”며 “대통령의 통치 권한이 헌법 제1조 2항(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을 우선할 수는 없다. 헌법을 저버린 대통령은 탄핵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에 쓰레기봉투를 입힌 소품을 들고 있다. 김창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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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형상을 한 채 수갑을 들고 있다. 장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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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집회 현장을 찾아 함께 응원했다. 반대편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방문해 무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 집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등과 함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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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집회 “윤 대통령·한 대행 탄핵 무효”
같은 시각 탄핵 반대 집회 열기도 뜨거웠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 단체는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을 중심으로 ‘탄핵 무효’를 외쳤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도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창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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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덕수궁 대한문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900m) 광화문 광장과 옆 7개 차로를 메웠다. 참가자들은 부산, 울산, 전남 여수, 경주 등 각 지역을 표시한 깃발을 들고 있었다. 주최 측 추산 200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 3만 5000~4만 명이 모였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MZ 보수 모임'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장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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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는 대부분 고령층이었지만 젊은 층도 보였다. 온라인 ‘MZ 보수 모임’을 통해 부산에서 왔다는 윤성희(32)씨는 “어르신들께서 좋은 나라 물려주시려고 나오는데 20·30대의 뜻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어제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기준을 임의대로 정하는 걸 보고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김동현(33)씨는 “집회에 자주 참여하지 못해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올해 마지막이라서 이번에는 참여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서윤ㆍ김창용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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