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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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노총을 제거하려 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8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 혐의 등으로 기소한 공소장을 보면, 민주노총과 노동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적대적 시선이 그대로 묻어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전날 내놓은 설명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초 김 전 장관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대통령 관저로 부른 뒤 정치인과 민주노총 관련자 등을 언급하며 "현재 사법체계 아래에서는 이런 사람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다. 비상조치권을 사용해 조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10월 1일 국군의날 시가행진 뒤에는 두 사람과 함께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관저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인 관련 시국 이야기와 언론 방송계, 노동계 내 '좌익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비상대권을 언급했다.
민주노총은 "12·3 내란 목적이 민주노총 제거였고 장기간 모의했음이 드러났다"며 "윤석열에게 민주노총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고 제거 대상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은) 버티기로 일관하며 (수사당국)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오히려 내란 동조세력 결집을 이용해 나라를 더욱 혼란으로 몰고 있다"며 "당장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상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계엄군의 체포대상 14인 명단에 포함됐다. 양 위원장은 지난 1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노동자 대표를 체포하려 한 것 자체가 굉장히 분노스럽고 섬뜩한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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