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4.12.11. yulnet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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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 연이은 악재로 환율이 급등하며 국내 산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같은 긍정적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비용 부담만 커지며, 기업들은 최대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태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한때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에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에 유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출 증가 효과보다는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환율 상승으로 단기 실적이 부풀어 오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더 악화한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로 경기가 침체하면 이들 제품 수요도 줄어, 결국 실적도 충격을 받게 된다.
특히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의 배터리 업체들은 원화 약세에 따른 투자비 증가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등과 겹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북미나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어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환 헷지로 이익 상승분은 제한이 돼 있고, 오히려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환율 위험이 커지면서 ▲선물환 계약 등 환 헤지 강화 ▲환율 변동에 따른 탄력적인 가격 정책 마련 ▲근본적인 기술 및 제품 경쟁력 확보 ▲원자재 조달 다각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달 초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경영계획 기조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긴축 경영'이라고 답했다. '현상 유지' 응답은 26.8%였으며, '확대 경영'이라고 답한 기업은 12.2%에 그쳤다. 긴축 경영 응답률이 60%를 넘은 건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인 긴축 경영 방안으로는 전사적 원가절감과 인력 운용 합리화 등이 꼽힌다. 회사에서 나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 수 있다. 기업들은 또 신규 투자 축소나 폐지,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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