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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혈맹'도 무소용…'오징어게임'보다 잔혹한 韓 OTT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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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티빙 대신 넷플릭스 손잡아
"제휴기간 만료에 따른 서비스 종료"

머니투데이

네이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홍보를 위해 1784 사옥에서 오징어게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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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 SBS가 잇따라 넷플릭스와 손잡으면서 국내 OTT 웨이브와 티빙의 이용자 이탈 우려가 커진다. 네이버는 티빙, SBS는 웨이브의 주주라는 점에서 '혈맹'도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OTT 시장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1일부터 티빙과 네이버플러스멤버십(네이버 멤버십) 제휴 서비스가 종료된다. 2021년 3월 양사 제휴상품 출시 후 4년 만이다. 그동안 네이버 멤버십을 구매하면 콘텐츠 혜택으로 티빙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 2월부터는 네이버 멤버십에서 티빙 이용권을 선택할 수 없고 3월부턴 기존 서비스도 종료된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넷플릭스와 손잡으며 티빙과의 이별을 준비했다고 본다. 지난달 네이버는 멤버십 콘텐츠 혜택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을 추가했다. 동영상을 볼 때 일부 광고가 나오지만, 추가비용을 내면 상위 요금제도 쓸 수 있다. 이에 '오징어게임2' 방영 시 네이버 이용자가 티빙에서 넷플릭스로 대거 갈아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네이버와의 제휴 종료로 티빙의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티빙은 네이버와 손잡은 후 가입자가 1년 만에 3배 증가했다. 이에 티빙은 네이버 멤버십으로 OTT를 구독했던 이용자 대상 '첫달 100원+3개월 50%' 이용권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애플TV+ 시리즈를 입점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제휴가 아닌 자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포부다.

티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혜택 제공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동맹보단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네이버는 2021년 CJ와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며 티빙에도 400억원을 투자, 현재 지분 10.7%를 보유했다. 더욱이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해 몸집을 키우려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손잡은 건 기울어진 국내 OTT 시장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네이버는 "제휴기간 만료에 따른 서비스 종료"라고 답했다.


넷플릭스 손잡은 SBS, 최소 1500억 더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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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신 SBS 사장,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부사장(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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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주주인 SBS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SBS는 내년 1월부터 6년간 넷플릭스에 드라마·예능·교양 신작, 구작을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자막·더빙 등 해외 마케팅을 제공한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SBS가 콘텐츠 공급에만 최소 연 500억원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 신작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동시방영되면 해외판권 매출도 연 1000억원 이상 기대된다.

SBS는 국내 OTT를 고집하기보단 CP(콘텐츠공급자)로서 해외시장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상파를 넘어 해외로 무대를 넓히면 PPL 등 부가수익 증대, 주연배우 출연료 등 제작비 절감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는 6년간 1조원 이상, SBS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연간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한편에선 SBS가 이대로 웨이브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KBS·MBC까지 연쇄 이탈할 경우 지상파 방송을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웨이브의 장점이 사라진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웨이브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웨이브에도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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