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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대통령 관저 모인 시민들 "우리가 비켜줄 건 윤석열 체포 호송버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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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린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이 계획된 내란이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지금도 수사에 응하지 않으며 관저에 머무르는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시민들이 용산으로 결집했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이 하루빨리 방을 빼야 우리가 발을 뻗고 잘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윤석열은 지금도 대통령 관저에 앉아 내란 정당화를 위해 버티고 있다. 공수처의 출석요구서도 받지 않으면서 수사보다 탄핵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는 등 가당찮은 짓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새벽 총 든 군인에게 맞서 저항한 시민들이 있고,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순간까지 여의도를 메운 수백만 시민이 있고 일 년 중 가장 길다는 동짓날 농민들의 트랙터가 남태령에 막혀있을 때 밤 세운 청년들이 있고 매일 광장을 지키는 우리들이 있다"며 "우리는 윤석열 체포·구속·처벌, 내란동조 세력들이 사라지고 국민의힘이 해체되는 그날까지 광장에 있겠다"고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이 나라의 반역자가 지금 대통령 관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마시고 편히 잠자고 있다. 이걸 그대로 둬야 하느냐"며 "경찰은 피의자 윤석열의 수사 거부를 도와주며 내란범 친위대를 자처하고 있다. 여전히 이 나라의 권력이 내란수괴 주머니에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민들이 관저 앞에 갈 수 있게 된 것도, 남태령을 뚫은 것도, 윤석열과 한덕수를 탄핵한 것도 결국 우리 힘으로 해낸 것"이라며 "12·3 내란을 끝내는 그날까지 계속 밀고 가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체포하라"고 역설했다.

프레시안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이 하루빨리 방을 빼야 우리가 발을 뻗고 잘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프레시안(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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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서울로 올라오는 농민들을 막아선 경찰들을 뚫어낸 '남태령 대첩' 당시 현장을 지켰던 청년 여성들은 발언대에 올라와 탄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국 노란색 오소리 기숙사 학생 모임'이라는 깃발을 들고 온 A 씨는 "당시 남태령은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무고한 시민들을 탄압하는 경찰, 나아가 검찰과 군대와 언론을 사사로이 사용하는 배후에 윤석열이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매일 내란죄를 입증할 증거가 쏟아지는데 아직 윤석열이 철창 뒤가 아니란 게 말이 되나. 국민이 명한다. 윤석열 내란수괴와 공범들을 지금 당장 구속하라"고 소리 높였다.

A 씨처럼 남태령 현장을 지켰던 B 씨도 "1997년생인 나는 2014년 4월 16일 친구를, 지난해 4월엔 할머니를 잃었다. 내 인생에 4월은 샛노란 후회와 그리움의 달"이라며 "이제 어떤 버스도 탱크도 우리 행진을 막을 수 없고, 기꺼이 비켜줄 수 있는 건 윤석열 체포 후송버스 뿐이다. 4월이 오기 전에 윤석열과 공범들을 모두 후송버스에 태워버리자"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진 탄핵 집회의 주역이 돼온 청년 여성들은 이날 집회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그들이 손에 쥔 '아이돌 응원봉'은 늦은 밤 시작한 이번 집회를 더욱 빛냈다. 현장에서 응원봉 모양의 LED 봉을 판매한 상인은 "윤석열이 응원봉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절대 꺼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문구를 팻말에 적어둬 그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집회를 마치고 시민들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내란대행 한덕수도 즉각 체포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체하라'를 외치며 대통령 관저 일대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집회를 주최한 비상행동은 오는 28일 오후 4시 광화문에서 윤 대통령의 즉각 체포를 촉구하는 행진을 열 예정이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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