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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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빙글빙글 도는듯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일상에 지장이 있으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는 "이석증은 모든 어지럼증의 약 30~40%를 차지하는 흔한 원인"이라며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질환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은 실제 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탄산칼슘 덩어리다. 이석증은 미세한 탄산칼슘 입자가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머리를 움직일 때 이석이 반고리관 내에서 출렁거리며 평형감각을 과도하게 자극한다. 가만히 있어도 천장이나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돌발체위변환현훈(BPPV)’이다. 증상의 특징을 정확히 나타낸다. 심각한 귓병이나 뇌 질환 없이 발생(양성)하며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돌발), 특정 자세 변화로 유발(체위변환)되며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현훈)이다.
물리 치료로 90%는 완치
환자들은 주로 앉았다가 누울 때, 누운 상태에서 좌우로 돌아눕는 동작 중에 증상을 호소한다. 어지럼증은 보통 1분 이내에 멈추지만 자세를 바꾸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석증은 난청·이명·통증 같은 다른 귀 관련 증상 없이 오직 어지럼증만을 동반한다. 여성과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이석증은 병력 청취와 간단한 이학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체위안진 검사는 머리와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 안구의 비정상적 반사 움직임(안진)을 확인하는 것이다. 안진은 병변이 발생한 반고리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이석정복술’이다. 반고리관 내 이석을 제자리인 난형낭으로 돌려보내는 물리 치료다. 환자의 머리와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며 진행된다. 치료는 15분 정도다. 통증은 없지만 치료 중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2~3회 치료로 환자의 90%가 완치된다.
절반가량은 5년 내 재발
이석증은 재발 우려가 높다. 독일 뮌헨대 연구에 따르면 5년 내 재발률이 약 33~50%에 달한다. 하지만 만성질환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재발 시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이석증 재발을 예방하는 몇 가지 생활습관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야외 활동은 골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해 이석기관의 건강을 유지한다. 햇볕을 자주 쬐어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도 도움된다. 전 교수는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거나 뒤로 젖히는 행동은 피하고 특히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권한다"며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재발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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