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한강진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시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강한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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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씨(24)는 ‘윤석열 체포·구속’ 집회에서 한 대학교 깃발을 들고 있었다. 깃발 아래에는 5명이 함께 있었다.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이들은 오늘 처음 만났다고 했다. 김씨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만든 온라인대화방에서 집회 소식을 보고 모였다. 김씨는 “지난 3일 이후 열린 대부분 집회에 참석하면서, 함께 갈 사람들을 찾기 위해 채팅방을 만들었다”며 “윤석열 탄핵이 한국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27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한강진역 인근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시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3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연말 불금’임에도 집회에 나왔다. 양모씨(42)는 “애들이 어려서 집회에 계속 참여하지 못해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공교롭게 오늘 근처에 일정이 있어서 집회에 왔다”며 “비상계엄 사태가 났는데도 자신의 권력만 챙기려는 정치 세력을 보니 아이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서모씨(21)는 “한 총리와 국민의힘이 잠시 상황을 회피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최모씨(21)도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의 잘못을 함께 따져야 할 시기에 당파 간 힘겨루기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올라 발언한 물고기(가명)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있었던 농민 집회도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1997년에 태어난 우리는 2014년 4월 16일 친구를 잃은 이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세대가 됐다”며 “이제 남태령에서처럼 어떤 버스도 우리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 내가 기꺼이 비켜줄 수 있는 버스는 ‘윤석열 후송 버스’ 뿐”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행진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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