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탄핵 정족수 151명 결정에 반발…조경태 외 표결 불참
야당 "내란당 해체하라" 응수…찬성 192표로 탄핵안 가결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탄핵 의결 정족수 과반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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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65조 2항에 따라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서울=뉴스1) 장성희 신은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에 대해 국무총리 기준(재적의원 과반, 151명)을 적용하기로 결정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효!", "의장 사퇴!"를 외치며 일제히 의장석으로 달려갔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본회의를 개회했다.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마용주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김상욱,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법관 임명동의안 투표를 불참하고, 27분이 지나서야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투표에 앞서 제안 설명에 나서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박 의원이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내란 사태는 대한민국을 미증유의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내란이야!", "탄핵이 내란이야!"라며 즉각 항의했다.
박 의원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재판관에 대해 임명을 거부한 태도는 내란 세력과 손잡고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겠다는 대국민 선전 포고"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무슨 소리예요!", "발언 철회하세요!"라며 더욱 소리를 높였다.
제안 설명 뒤 마이크를 잡은 우 의장은 의결 정족수 설명을 시작했다. 우 의장은 "이 안건은 국무총리 한덕수에 대한 탄핵소추안"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 가결 정족수(200표)를 적용하지 않는 점을 명확히 짚고 넘어간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200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이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은 직의 파면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 안건의 탄핵소추 대상자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 행사하는 국무총리"라며 "안건의 의사 진행을 위해 헌법학회, 국회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탄핵 의결 정족수 과반 151명이라고 밝히자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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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은 이 같은 발언에 22분 동안 우 의장 앞에서 '팔뚝질'을 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접 의장석에 올라가 우 의장에게 항의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삿대질하며 권 원내대표와 언쟁을 벌였다. 우 의장은 흥분한 박 원내대표를 만류했다.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한 채 "의장 사퇴", "직권 남용", "무효", "이재명 방탄" 등 구호를 외쳤다. 박수민 의원은 우 의장을 향해 헌법재판소법 책을 펼쳐 보였다. 20여 분 동안 항의를 듣는 우 의장은 말없이 입을 꾹 닫았다. 김상욱 의원은 말없이 의장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야당 의석에서도 항의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뻔뻔하다", "그 입 다물라", "내란당 해체하라"며 응수했다. 민형배 의원은 여당에 다가가 '내란공범당, 국민의힘 OUT' 피켓을 들었다.
우 의장이 마지막으로 투표를 마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을 향해 "너희가 반역죄야!"라며 고성을 지르고 퇴장했다. 여당에서는 김상욱 의원과 조경태 의원만 자리를 지키며 개표를 지켜봤다.
우 의장은 "총 192표 중 '가'가 192표로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권한대행의 직무는 정지됐다. 뒤이어 권한대행을 이어받는 국무위원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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