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오른쪽)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성(왼쪽)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 메시지’. SNS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소 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다.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승객 라키모프는 비행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 빠르게 하강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내에게 보내는 마지막 영상 메시지를 촬영했다.
최소 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오른쪽)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성(왼쪽)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 메시지’ |
최소 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성(왼쪽)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 메시지’ 속 영상. 혼란스러운 기내 모습이 담겨 있다. SNS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키모프가 촬영한 영상에는 비행기가 지상과 충돌하기 직전 천장에서 내려온 산소마스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과 승객들이 울부짖거나 기도하는 소리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라키모프는 자신도 이 사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아내에게 자신의 모습을 담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영상에 담기 시작했다.
이후 영상은 중단됐지만, 놀랍게도 이후 영상에 라키모프가 다시 등장했다. 전체 탑승자 67명 중 기적적으로 생존한 29명 가운데 그도 포함된 것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중간과 앞쪽은 폭발해 완파됐지만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볼 때 생존자 상당수는 여객기 뒤편에 앉은 승객일 것으로 추정되며,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기던 라키모프도 극적으로 생존한 ‘크리스마스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최소 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오른쪽)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성(왼쪽)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 메시지’ |
생존자인 라키모프가 공개한 영상은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얼굴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졌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공동 조사팀이 기체 결함과 사고 당시 날씨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
사고 원인은 러시아 미사일?…러시아는 ‘발끈’
사고 원인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 사고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오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연방인 체첸공화국의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343편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해 최소 38명이 사망했다(왼쪽, east2west 뉴스 캡처), 사고 동체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구멍들(오른쪽,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러한 정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무모함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사고 여객기가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을 격추하던 지역으로 비행경로를 변경했으며, 항공 전문가 등의 의견을 통해 변경된 경로로 비행하던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드론이라고 오인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5일 오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연방인 체첸공화국의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343편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해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 동체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구멍들. 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 군사 전문가 유리 포돌리아카는 자신의 SNS에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된 구멍이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와 유사하다”며 “모든 것이 그것(러시아의 방어 시스템)을 가리킨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어떤 가설도 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송현서 기자
▶ [페이스북]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