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 시민들 접촉 막기 위한 경찰 펜스 등장…"죄책감 없어" vs "또 탄핵은 안돼"
27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건너편 인도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박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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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번호표 배부합니다."
27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준비기일 방청권을 얻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섰다. 체감 기온이 영하를 기록한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긴 시간 자리를 지켰다. 9명만이 '오프라인 방청권'을 받아 헌법재판소 안으로 들어갔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만난 정모씨(40)는 "방청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포기했다"며 "오늘 첫 변론준비기일이라고 해서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이곳을 찾은 이모씨(58)는 "매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계엄을 비판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며 "계엄이 성공했다면 그 피해가 엄청났을 것이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대통령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첫 변론준비기일 방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온라인 방청권도 추첨을 거쳐 9명에게 배정됐는데 약 2만26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상에는 "탄핵 심판 방청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다"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 등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27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인근에서 보수 단체 관계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는 모습. / 사진=박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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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준비기일 개최 시간이 다가오자 보수 단체 관계자들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접촉을 막기 위한 경찰 펜스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화환 수백개도 눈길을 끌었다. 화환에는 '법과 정의의 판결로 탄핵 기각',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 문구가 적혔다. 헌법재판소 측은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추가 화환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걸었다.
60대 손모씨는 "온라인 추첨도 참여하고 선착순 배부표를 받기 위해 현장에 왔는데 탈락했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일이 또 일어나선 안 된다. 주위에 같은 의견을 가진 지인들이 있는데 함께 방청권 추첨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었다. 변론준비기일은 약 45분만에 마무리됐다. 2차 변론준비기일은 다음달 3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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