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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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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KBO판 이치로'됐다…. 한국 야구 최초 구단주 보좌역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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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총괄도 겸임... 두 보직 모두 무보수
보좌역 주 업무는 구단 환경 개선 지원
추신수 "최초 직함 설레... 배움과 연구 계속할 것"
한국일보

추신수가 지난달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동료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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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또 다시 한국 야구의 선구자가 됐다.

SSG는 27일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주 보좌역은 KBO리그에서는 생소한 직책이지만, MLB에서는 은퇴한 유명 선수가 구단과 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비슷한 자리를 맡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구단 회장 특별 보좌 역할을 맡았고, 알버트 푸홀스는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특별보좌역으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SSG는 "추 보좌역이 평소 선수단과 프런트에 1·2군 발전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한 점과 MLB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이타적 자세를 높게 샀다. 솔선형 리더십으로 선수단 내 신뢰가 두텁고 소통 능력도 우수하다"며 "무엇보다 추 보좌역이 MLB 구단, 프론트, 코치 등 다양한 실무자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그 동안 쌓아온 자산을 활용해 팀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구단주 보좌역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추 보좌역의 주 업무는 구단의 환경 개선이다. SSG 관계자는 "추 보좌역은 앞으로 구단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등 선수단∙프론트∙그룹 사이의 가교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SSG 추신수가 올해 4월 26일 인천 문학 KT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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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보좌역은 2005년 시애틀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후 클리블랜드, 텍사스를 거치며 1,652경기에 출전해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무대를 옮긴 그는 올해까지 439경기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타율 0.263 OPS 0.812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MLB식 클럽하우스 운영 노하우’를 전파하는 등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추 보좌역은 동시에 육성총괄 임무도 맡는다. SSG 측은 "추 보좌역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야구 DNA를 퓨처스 선수들에게 이식하고, 지속적인 유망주 발굴로 1군 뎁스를 강화시켜 SSG가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 보좌역은 보직과 관련한 보수는 받지 않는다.

추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라는 KBO리그 최초의 직함을 달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설렌다"며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또 1·2군 선수단의 가교역할뿐 아니라 구단의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는 등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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