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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내년 아파트 분양 역대 최저치 예상… 수도권 쏠림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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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6만 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부동산R114가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2025년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저조했던 2010년(17만2670가구)의 최저치를 크게 밑돌아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잔여물량(1만1000여 가구)을 포함하더라도 16만가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비즈

연간 아파트 분양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물량. /부동산R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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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분양 계획을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8만5840가구로 전체의 59%를 차지할 예정이다. 지방은 6만290가구로 전체의 41%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기(5만550가구), 서울(2만1719가구), 인천(1만3571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부산(1만8007가구)과 충남(1만3496가구)이 1만가구 이상 집중될 전망이다.

2025년 월별 분양 계획에서는 1월(1만6066가구)에 이월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4월과 5월의 봄철 분양 성수기에 각각 약 1만1000가구 수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특별한 양상은 보이지 않고 평균 7000가구 내외의 분양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자체사업(도급포함)은 53%(7만7157가구), 정비사업(리모델링 포함)은 47%(6만8973가구)로 집계됐다. 정비사업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물량이 소진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부동산R114는 설명했다.

2024년 서울 분양 물량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 집중됐지만 2025년에는 동작구, 영등포구, 은평구 등으로 분양이 확대되며 중급지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는 평택, 오산, 용인 등 반도체 중심 지역에서 분양이 집중되었던 2024년과 달리, 2025년에는 공급이 줄어들며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2024년 상급지인 연수구에 분양이 집중되었으나, 2025년에는 중급지인 남동구로 분양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는 “상급지에서의 분양 물량이 소진된 결과로 분석되며, 2025년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지역에서 분양이 이루어져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2024년 분양실적은 분양계획 대비 77%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의 실적은 계획 대비 평균 99%에 달했으나,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은 계획 대비 평균 59%에 그쳤다. 10대 건설사의 2025년 분양계획물량은 10만7612가구로 2024년(15만5892가구)의 69% 수준으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는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환경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공사비 증가는 기존 정비사업은 물론, 1·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요 공급 전략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금융 지원이 어려워지고, 결국 소비자에게 분양가 부담이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사비 조정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정책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약화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이 큰 정책이 동력을 잃는다면 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며 “관련 부서는 흔들림 없는 정책 집행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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