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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R&D 증착기' 연이은 수주 승전 '선익시스템'...양산형 성과에 '쏠린 눈' [소부장디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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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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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선익시스템이 공정의 핵심 장비인 증착기 분야에서 잇단 R&D 수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산형 증착기 시장에서의 성과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익시스템은 다수의 R&D용 OLED 증착기 수주에 성공, 시장에서 기술력을 테스트 받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라인의 핵심 공정 장비로 꼽히는 증착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의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 두 곳에 불과하다. 선익시스템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R&D 장비 수주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증착기는 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공정 장비로, 기판 위에 유기물층을 균일하게 증착하는 역할을 한다. OLED의 화질과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공정으로, 증착기의 기술력은 곧 디스플레이 품질로 직결된다. 일본의 캐논토키가 오래전부터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선익시스템은 후발주자로서 R&D용 증착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TV, IT 기기,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OLED 시장은 2023년 약 500억달러에서 2027년 750억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IT 기기와 자동차 디스플레이에서의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기업들 OLED 라인의 본격적인 증설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익시스템은 최근 기술력을 검증받기 위한 R&D용 증착기 수주를 늘리고 있다.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OLED 라인 도입에 앞서 R&D 장비를 통해 제품 개발과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듀폰, 머크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며 R&D 수주 실적을 쌓아갔다.

지난 4월에는 삼성SDI 상해판매법인과 OLED 디스플레이 연구용 증착장비 계약을 체결했으며, 9월에는 듀폰과 5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에 이어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12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선익시스템의 최근 매출액 대비 20.55%에 달하는 큰 규모다.

또한, 12월에는 머크와 97억5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 15.62%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중국 장쑤시메이다테크놀로지트레이딩(Jiangsu Hantang International Trade Group)과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양산용 증착기 계약을 체결하며, 단순 R&D를 넘어 양산형 장비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처럼 선익시스템은 올해 동안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보하며, 자사 장비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OLED 라인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익시스템의 R&D 장비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주목되는 점은 선익시스템의 R&D 장비 수주가 증가하면서, 양산형 장비 수주로 연결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OLED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며, R&D 단계를 거쳐 양산 설비를 도입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선익시스템이 R&D 장비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으면, 양산 장비 시장에서도 캐논토키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R&D용 증착기 시장에서의 성과는 곧 양산 장비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며 "선익시스템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면, 양산형 장비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익시스템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양산형 증착기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과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R&D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지만, 양산형 증착기는 품질뿐 아니라 안정성,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돼야 한다"며 "선익시스템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은 OLED 시장의 확대와 함께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산형 증착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R&D 수주를 기반으로 글로벌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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