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 모바일 40∼44%

‘진짜 성과금’ OPI 지급률 공개
반도체 부문 12~16%로 책정
업황 소폭 개선으로 OPI 개선
디스플레이 40% 지급 예정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이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12~16%로 책정 받았다.

OPI는 소속 사업부가 연초에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초과 이익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 최대 50%까지 매년 한 번 제공된다. 이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보상 체계로 꼽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DS부문 OPI 예상 지급률은 12∼16%로 공유됐다.

OPI는 삼성전자 직원들 전체 수입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진짜 성과급’으로 불린다.

DS 부문은 지난해 초 2022년분 OPI로 연봉의 절반 가량을 지급받는 등 매해 초 연봉 약 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사업부가 적자를 내면서 올해 초 지급되는 2023년분 OPI가 0%로 책정된 바 있다. 올해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다시 연봉 절반 수준의 성과금이 책정된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 DS부문은 매출 약 109조원, 영업이익 약 16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한다. 메모리 사업은 2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작년 지급률보다 낮아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OPI 예상 지급률은 40∼44%로 작년 지급률인 50%보다 낮아졌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작년 지급률 43%보다 낮은 22∼27%로 책정됐다.

생활가전(DA) 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각각 7∼9%로 나왔다. 세 사업부의 작년 OPI 지급률은 모두 12%였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36∼40%, 삼성전기는 4∼5%로 책정됐다. 삼성SDI는 OPI 예상 지급률을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OPI 지급 규모를 산정 중이며 최종 결정된 사항은 내년 1월 지급 시점에 공지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20일 하반기 TAI를 공지하고, 전 사업부에 반도체 50주년을 맞아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도 지급한다고 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실적을 바탕으로 소속 사업부와 사업부 평가를 종합해 최대 월 기본급 100%까지 차등 지급되는 제도다.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200%,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25%, 반도체연구소·AI 센터 등은 37.5%다.

VD사업부와 MX사업부는 기본급의 7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네트워크사업부와 DA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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