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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다이아가 왜 이렇게 안 팔리는거야 ”…역대급 재고, 이 나라 청년들 때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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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다이아몬드업체 드비어스
올해 재고 20억달러 “16년만 최대”
‘주 수요층’ 中청년 결혼 감소 영향
고급 와인·차 등 럭셔리 시장도 타격


매일경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합동결혼식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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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재고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다.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의 올해 다이아몬드 재고량은 20억달러(약 2조952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대해 알 쿡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에서 좋지 않은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드비어스는 19세기 후반 설립된 세계 1위 다이아몬드 업체로 현재 직원 수만 2만명에 달한다.

드비어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억달러(약 3조2476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5.3% 하락했다.

다이아몬드 수요가 줄어든 주된 배경으로는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에서의 결혼 감소가 꼽힌다.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건에 달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해 2022년 반토막인 683만건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20분의 1에 불과한 인공 다이아몬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이아몬드 뿐만 아니라 고급 와인, 고급차 등 럭셔리 시장이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런던국제와인거래소의 고가 부르고뉴 와인 가격을 추종하는 ‘버건디150’ 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4.4% 하락했다.

지난 수년간 고가 부르고뉴 와인을 사들였던 주요 구매층인 중국인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고급차 업체들도 중국 내 판매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포르쉐의 올해 1~9월 중국 판매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29% 급감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의 중국 내 판매량도 최근 몇 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품브랜드의 실적도 일제히 하락세다. LVMH의 올해 3분기 글로벌 매출 3% 줄었다.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은 16%나 감소했다.

샤넬의 중국 사업도 최근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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