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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네이버 잡아라”…‘정용진의 승부수’ G마켓-中알리 합작법인은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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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알리바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양사간 조인트벤처 2025년 설립키로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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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맞손으로 강수를 뒀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양강 구도가 갈수록 견고해지는 가운데 한때 메기로 주목받았던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으로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자회사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지마켓(G마켓) 지분 100%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100% 현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자회사 지마켓 지분 100%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현물 출자하고 합작법인의 지분을 50% 보유할 예정이나, 예상투자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앞서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본격적인 상품 운영 시기는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된 후 관련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G마켓 대표이사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하고 체질 개선을 주문했었다. 이는 JV 설립에 있어 하나의 복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와의 인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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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연간 총거래액(GMV)은 약 3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과거 대비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테무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달 기준 968만명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3.4%에 불과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사업이 포함된 모회사 알리바바의 사업부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커머스그룹’ 매출액 대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율은 -1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저렴한 상품 가격을 강점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업체다. 쿠팡이나 네이버 대비 GMV 규모가 현저히 작기 때문에,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수익성이 부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신세계그룹은 우선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그룹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이 중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간 알리바바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사업그룹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즉, 안정적인 투자 유치가 충분하단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품 구색 확대, 가격경쟁력 증대, 개인 맞춤형 쇼핑 개선 등에 투자가 이뤄지면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은 몇 배, 몇 십 배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는 사업에 속도를 내 최대한 빨리 상품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셀러 경쟁력 강화가 궁극적으로 소비자 혜택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셀러의 거래 규모가 확대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되면 결국 상품과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로 연결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경쟁력 있는 상품 역시 G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무한경쟁이 결국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게 됐고, 이 같은 합종연횡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셀렉션이 증가하는 것 외에 특별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럴 경우 쿠팡과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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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JV 설립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박상준 연구원은 “이번에 평가된 기업가치가 상장주식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향후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의 레벨업이 필요하다”며 “JV 설립 이후 GMV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강화가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JV는 물류 인프라 관련 투자를 최소화하고, 규모의 경제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개선, 상품 구색 및 차별성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이번 JV가 상위 2개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JV 설립으로 과거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JV의 국내 GMV 규모(20조원 이하 추산)가 상위 2개 업체 대비 많이 낮은 수준이고, 배송 편의 측면에서도 서비스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긍정적인 점과 우려되는 부분을 동시에 짚었다. 한화투자증권은 “긍정적인 점은 국내 유통시장 내에서 잠재적인 우려 요인이던 C커머스의 침투율 증가의 수혜를 금번 딜을 통해 이마트가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우려요인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됐고, 또한 향후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시너지 창출로 지마켓의 성장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우려 요인은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나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 이마트 및 JV는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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