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환율 금융위기 이후 첫 1460원대
“韓 총리 탄핵소추안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크게 증가”
“국정 중단 가능성에 대한 대내외 불안요인 해소하는 것이 중요”
한은, 4일 이후 33.6조 단기유동성 공급 “시장 불안하면 즉각 추가 실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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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자 정부가 단호한 시장안정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긴박하게 F4회의를 개최한 것은 전날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선 탓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4원 오른 14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6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이후 15년 9개월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정국 혼란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더해 정국 불안으로 한국 원화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절하폭이 더 크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낙폭만 4%에 달한다.
참석자들은 최근 대내외 상황,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대응키로 했다. 이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국정 중단 가능성에 대한 대내외 불안요인을 신속히 정치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 상황에도 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발표한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신속 집행하고, 외국인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FDI)를 촉진할 수 있는 투자 인프라 개선방안도 곧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23일 14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추가 실시했다. 지난 4일 이후 27일까지 총 33조6000억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했으며 앞으로도 시장이 불안할 경우 즉각 추가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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