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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탄핵정국·트럼프도 못 막는다... 대한항공, 시장재편 주도" 한투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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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 보잉787-9.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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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트럼프 재집권도 4년 만에 통합을 완료한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환율에 민감한 항공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화물사업의 과점적 지위를 얻은 만큼 내년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통합 과정을 거치며 '외교적 시험대'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던 유럽연합(EU)의 최종 승인을 이끌어냈고,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탄생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쟁 당국의 반대로 최초 계획했던 지분인수 시점인 2021년 6월보다 3년이나 지연됐지만, 반대로 한진그룹의 외교적 수완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 냈다"라며 "일부 장거리 노선을 이관했지만 중대형 항공기 생산 지연과 러시아 상공 우회 영향으로 경쟁 부담이 크지 않아, 현재까지는 통합이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잉과 에어버스에 신규 기재를 주문하는 것은 기단 현대화를 위한 투자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외교적 레버리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확대도 구조적 변화를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항공업계 최대 수익원인 미국ㅊ노선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초기 관계 형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환율도 치솟는 실정이다. 최 연구원은 "2016년 탄핵 당시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라며 "단기적 정세 불안이 지금의 국제선 공급 부족과 항공시장 재편 수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이 내년 성장 지속의 열쇠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7000억원이었으나, 현재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수익성 개선은 장거리 미주 노선과 비즈니스 좌석, 화물 사업 덕분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전 대비 노선별 운임 상승분을 감안하면 세 부문의 합산 이익 기여도는 3분의 2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 연구원은 "이 세 부문은 모두 대형 항공사 고유의 사업영역"이라며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과점적 지위를 얻게 된 만큼, 지금의 수익성은 구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순차입금 축소도 내년 실적 호조에 힘을 실었다. 대한항공의 순차입금은 2019년 말 15조원에서 올해 5조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외화부채 감소가 눈에 띈다. 순외화부채는 2022년부터 3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환헤지를 통해 외화환산손익 변동을 커버 가능한 규모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영업외손실은 2018년 8490억원, 2019년 9909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이후에는 2000억원대로 개선됐다.

최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로 환율이 상승하고 장거리 인바운드 수요에 단기 변수가 생겼지만. 대한항공은 사실상 공급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인 만큼 운임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대한항공이 향후 항공시장 재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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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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