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발표
기업심리지수 4.5포인트 하락
2023년 1월 이후 최대
비제조업 전망은 코로나19 후 최대 낙폭
기업심리가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떨어지며 경기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더욱 비관적으로 악화됐다. 사진은 인천 중구 인천 선광남항 야적장에 수출 대기 중인 컨테이너 .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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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수출 부진, 내수 위축에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기업심리가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대비 4.5포인트 하락한 87.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5.6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기업심리가 위축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산업 CBSI는 지난 10월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달에 이어 이달 두 달 연속 악화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대외 수출 여건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대비 3.7포인트 하락한 86.9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업황(-1.3포인트)과 자금사정(-1.3포인트) 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제조업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 내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비스업 등이 직접적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월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5.0포인트 하락한 87.1을 나타냈다. 채산성(-1.5포인트) 및 자금사정(-1.5포인트)이 영향을 미쳤다.
황희진 팀장은 “12월 초에 비상 계엄이 나타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환율이 상승하며 비제조업에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1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치는 전월대비 7.3포인트 하락한 82.4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치가 3.7포인트 하락한 85.2로, 비제조업이 10.0포인트 하락한 80.3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비제조업 전망 하락폭은 코로나19 사태가 내수를 직격한 2020년 4월(-23.5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황 팀장은 “탄핵 정국 불확실성이 12월에 다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1월 전망이 더 많이 내려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BSI를 살펴보면 12월 제조업 실적은 기타 제조업(제품재고 +7포인트, 자금사정-11포인트), 전기장비(자금사정-9포인트, 생산-5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업황-13포인트, 자금사정-4포인트), 금속가공(업황-5포인트, 생산-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채산성-8포인트, 매출-7포인트),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업황-28포인트, 채산성-25포인트), 운수창고업(업황-10포인트, 매출-6포인트)이 하락을 이끌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9.6포인트 하락한 83.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9.7로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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