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상공에 떠 있던 북한 쓰레기 풍선에서 흰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적재물과 풍선을 연결했던 부위에서 연기가 분출된 뒤 1분여 뒤 적재물이 낙하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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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군이 북한 오물 풍선 부양 원점 타격을 수차례 준비했고, 무인기로 오물 풍선을 격추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이른바 ‘북풍(北風)’ 기획설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가 “오보”라고 밝혔다.
합참은 26일 북한 오물 풍선이 지난 7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북 포 사격을 준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음해성 내용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 후 책임 있는 보도를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합참은 그러면서 “수차례에 걸쳐 발사 직전까지 대북 포 사격을 준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군은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에서 실제 포격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합참은 ‘국가정보원과 707특수임무단이 백령도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레이싱 드론으로 북한 풍선을 격추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백령도는 북한 오물 풍선이 잘 오지 않는 곳인데 그런 훈련을 왜 하겠는가”라며 “707특임단은 드론으로 작전하고 훈련하는 부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합참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범(汎)용현파’가 지상 작전 분야에 포진해 있고 육사 출신 모 합참 작전본부장 등이 핵심 구성원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군에 사조직은 없다”며 “근거 없이 거론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범용현파로 지목된 한 장성은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적 도발에 대한 대비는 군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기본적인 임무”라며 “군사 대비 태세 차원의 활동을 본래의 취지대로 보도해 달라”고 했다. 합참이 이날 언론 보도와 관련해 ‘강력한 유감’ ‘아주 무책임한 표현’ ‘필요한 조치 검토’ 같은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군 소식통은 “‘북풍’ 논란으로 대북 대비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훈련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군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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