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장관 측 기자회견 현장을 취재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26일) 현장에 갔지만 결국 못 들어가고 질문 기회도 받지 못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공간 대여 센터에서 열렸는데, 저희 취재진이 갔더니 변호인단 측에서 JTBC는 못 들어간다며 막았습니다.
입구에서 기자들 소속을 일일이 물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기자들에게 질문 받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요.
취재 거부 명단에 없는 언론사를 내쫓았다 착각했다며 다시 들여보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기자를 왜 선별하는 거냐 물었더니 자신들도 질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며 진입을 막았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용현 측 관계자 : {아니 기자들이 묻는 기자회견인데 왜 질문하는 게 안 되는 거죠?} 지하 2층에서 나가주시라고요! 지하 2층에서 나가주시라고요!]
[김용현 측 관계자 : 경찰들 빨리 좀 통제해주세요.]
변호인단 측은 경찰을 부르고 취재진 얼굴과 명함을 영상으로 찍어가기도 했는데요.
급기야 "기자회견장은 사유지"라면서 법을 어기지 말고 당장 나가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앵커]
원하는 기자 질문만 받겠다고 했는데, 이 얘기는 불리한 질문, 곤란한 질문은 안 받겠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김 전 장관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입니다.
내란죄 핵심 피의자인 김 전 장관 측 입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이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 모든 언론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수행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현장을 간 건데, 취재를 원천 거부한 겁니다.
김 전 장관 측이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고, 일부 세력을 향해 일방적인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단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의 법무법인이 적법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기자]
네 법조계에선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의 법무법인이 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재 김 전 장관의 변호는 유승수 변호사와 이하상 변호사가 맡고 있습니다.
두 변호사는 '법무법인 자유서울'에 소속돼 있는데요.
변호사법에 따르면 법무법인은 3명 이상 변호사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법무법인 등기를 확인해 보니 법인에 있던 한 변호사가 지난 5월 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변호사가 총 두 명 뿐인 겁니다.
변호사법에서 지정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법무부는 해당 법인에 구성원 요건을 맞추라고 시정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오늘 기자회견에 나선 변호사들,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왔고 전광훈 목사와 함께 정치활동을 하기도 했다죠?
[기자]
네 김 전 장관 변호를 맡은 이하상 변호사는 자유통일당 전신인 국민혁명당에서 20대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원래 이름은 이명규인데, 최근 이름을 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교 계열 극우정당으로 각종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습니다.
전 목사는 12·3 내란사태 이후 연일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근처에서 비상계엄 찬성 집회를 열고 있죠.
이 변호사는 전 목사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유승수 변호사도 이 변호사와 함께 '4·15 부정선거 진상규명'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의 변호는 대륙아주가 맡았다 구속된 이후 사임했는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변호사들이 이 자리를 메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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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9334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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