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일본대사 만난 여야대표..이재명 “반일? 日 애정 깊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권성동, 한덕수 탄핵위기에도 불구
"韓대행 중심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
헌법·법률 따른 안정적인 국정 부각
외교당국 주요국에 설명한 논리와 같아
日 '이재명 집권시 관계 악화' 우려에
李 "日 국민 친절과 근면함에 매료"
다만 "과거사 치유 노력했으면 좋겠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여야 대표는 26일 국회를 예방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 목소리로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일’ 이미지를 의식해 “일본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미즈시마 대사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탄핵정국을 먼저 언급하며 “다소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그간 굳건히 다져온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과 국제사회에서 제기되지만, 한국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어 “국민의힘은 양국관계 발전과 한미일 협력 강화의 전략적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왔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바탕으로 공고한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같은 날 한 대행 탄핵소추를 추진하는 상황임에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강조한 것인데, 권한대행이 교체되더라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정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교당국이 주요국들에 국내 상황을 설명할 때에도 사용한 표현과 논리이기도 하다.

이 대표도 미즈시마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일 협력과 한일협력은 대한민국의 중대한 과제”라며 마찬가지로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목을 끈 건 이 대표가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고 자처하며 적극적인 유화 메시지를 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한때 일본의 침략이나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등에 적대감을 가지고 살았는데, 변호사 활동 당시 일본을 방문했다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일본에 장기간 출장을 갔을 당시 일본 국민들의 친절함과 근면함에 상당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한일 과거사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쌓인 반일 이미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탄핵정국으로 이 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면서 일본 내에서 한일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한일협력을 이어갈 용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이 대표는 과거사 언급을 잊지는 않았다. 윤석열 정부가 이룬 한일관계 개선을 '불안한 관계'라고 규정키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일 간 갈등요소 중 하나가 과거사 문제이다. 양국 정치인들이 그런 고통이나 아픔을 치유키 위한 노력을 서로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불안한 한일관계는 양국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가능하면 미래지향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문제와 분리해 교류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면, 일본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졌던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생각을 싹 바꾼 것처럼 한일관계도 근본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여야 대표에게 “이번 달 한국 국내 일련의 동향에 대해 일본 정부는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서 파트너로 함께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화답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