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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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미약품에 따르면 4자연합 측은 임 이사가 보유한 지분 11.79% 중 일부인 5%를 신동국 회장과 라데팡스 파트너스가 매입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 3개 항의 합의를 도출했다. 임 이사와 4자연합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호 제기한 민·형사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으며,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고 임성기 회장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임 회장 부인인 송 회장과 딸 임 부회장 모녀가 주도해 지난 1월 자신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OCI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임 회장의 아들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가 이 결정에 반발하면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모녀 측과 형제 측은 이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정기·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였고, 경찰에 상대방 측을 무더기 고소·고발하는 등 극한 대립했다.
분쟁 과정에서 모녀가 결성한 4자연합은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로, 이들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49.42%를 보유하고 있다. 4자연합은 임 이사 지분 5%를 매입하면 54.42%로 과반수를 차지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입으로 임 이사를 포함한 5자연합이 공식 성립한 것은 아니라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기존 4자연합처럼 주식공동보유 협약을 맺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임 이사는 자신의 지분 매각 및 4자연합과의 합의 과정에서 동생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4자연합이 임 대표이사와도 합의를 이뤄야 경영권 분쟁은 완전 종식된다. 임종훈 대표는 "형님(임 이사)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했다고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대주주 간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는 하나의 큰 방향성을 가지고 '글로벌 한미'를 향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자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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