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 대상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 발표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7~15일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복수응답)'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판매대에 김이 진열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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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업체의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63.8%)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증가(38.2%) ▲시장경쟁 심화(34.2%) ▲소득·임금 불안(24.2%)이 꼽혔다.
이동일 세종대 교수 겸 한국유통학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인상 우려, 고환율 등으로 최근 국내 경제와 기업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소매유통업계가 체감하는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2.6%)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응답 업체의 64.6%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쟁 심화(78.7%), 비용 상승(63.8%), 차이나커머스의 국내 진출(51.1%)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대형마트업계는 내년 시장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3개 중 2개 업체(64.2%)는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봤다.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94.1%),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둔화(55.9%), 할인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50.0%)가 부정적인 전망의 주된 원인이었다.
2025년 업태별 성장률 전망치. 대한상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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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에서 전망한 내년 시장 성장률은 0.3%다.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는 68.4%였으며, 그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53.8%), 고물가·고금리로 합리적 소비성향 확산(15.4%) 등을 제시했다.
편의점(-0.3%)과 슈퍼마켓(-0.7%)은 각각 역성장이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86.8%), 인건비 등 비용 상승(85.3%)이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슈퍼마켓은 소비심리 악화(33.3%)와 온라인 경쟁 심화(29.6%)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통업계는 '2024년 유통업계 10대 이슈' 조사에서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 꽁꽁(60.7%)'을 1위로 선정했다. 이어 ▲차이나커머스의 공습(54.3%)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21.7%) ▲편의점 편장족(편의점 장보기족) 증가(19.7%) ▲다이소에서 화장품 산다(18.0%)가 꼽혔다.
이 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마케팅 강화(15.0%)▲AI 등 신기술 활용 확산(11.3%) ▲비효율 사업 매각/정리(11.3%)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확산(10.3%) ▲점포리뉴얼로 생존 모색(10.9%)이 그 뒤를 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2025년을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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