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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강훈 기자] '전기차 시기상조론, 부정적 여론의 영향과 극복 방안'을 주제로 '전진사 포럼'이 지난 23일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제1회 전진사 어워드에 앞서 치러진 이번 포럼에는 조현민 (주)이볼루션 대표가 사회를 맡고, 김성태 (사)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협회장, 박용희 (주)소프트베리 대표, 조재환 블로터미디어 기자, 김한용 MOCAR 편집장, 곽상원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 황영진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했다.
김성태 협회장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기차 비사용자의 80~90%가 언론 보도로 인해 전기차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연간 자동차 화재 5천여 건 중 전기차는 수십 건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화재만 집중 보도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기차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등 과도한 조치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조재환 기자는 "전기차 화재 보도의 대부분이 사회부 기자들의 속보 형태로 전달되면서, 정확한 원인 분석 없이 자극적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의 경우 확산의 주원인이 스프링클러 미작동이었으나, 이러한 정보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용희 (주)소프트베리 대표는 "전기차 관련 정보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뉴스가 거의 없거나 있다고 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정보 제공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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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용 MOCAR 편집장은 "내연기관차의 급발진 논란이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팩트 전달로 해소된 것처럼, 전기차 역시 객관적이고 꾸준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이 출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상원 방송작가협회 이사는 "예능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 캠핑 콘텐츠처럼, 시청자들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기차 관련 정보가 바이러스처럼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송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웃찾사 개그맨 출신 황영진 인플루언서는 "내연차든 전기차든 화재는 발생할 수 있지만, 내연차는 불이 꺼지는 반면 전기차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어 불안감이 크다"고 실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전했다. 그는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제조사의 확실한 보증이나 보상 제도가 있다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전기차 정보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며 "정부 사이트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기차의 안전성을 강조하되, 부정적 단어 사용을 지양하고 긍정적 프레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에서는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관 교육 강화와 인증제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지방 소방서의 전기차 화재 대응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날 포럼의 사회를 맡은 조현민 (주)이볼루션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현재 전기차를 둘러싼 여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를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침묵하는 반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또한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하나인 '침묵의 나선 이론'을 언급하며 "다수가 맞다고 얘기하면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에 동조하게 되는 현상이 전기차 담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통한 인식 개선만이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해결책인 만큼 정부도 차량 보조금과 같은 지원금에만 예산을 쓸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부문에도 예산을 집행하며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이강훈 기자 new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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