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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 재고를 쌓아두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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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다이아몬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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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 그룹이 2008년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중국의 수요 침체, 실험실에서 만든 대체 다이아몬드와의 경쟁 격화,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결혼 건수 감소로 인해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 재고는 약 20억 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드비어스 최고경영자 앨 쿡은 FT에 "올해는 다이아몬드 원석 판매가 부진한 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부진에 따른 미온적인 수요가 올해 다이아몬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의 20분의 1 수준인 실험실 제조 다이아몬드와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업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시장인 미국에서 실험실 제조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수요의 장기적 감소로 인해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공급을 억제하기 위한 조처를 해야 했다. 작년 수준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생산량을 약 20% 줄였고 이번 달 경매에서는 가격을 내렸다.

2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드비어스는 19세기 후반 설립 이래로 800억 달러 규모의 다이아몬드 주얼리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그룹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22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억 달러)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가장 큰 경쟁자인 러시아의 알로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해 G7 국가들이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판매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0월부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주제의 광고 캠페인을 다시 하고 있다.

2023년 2월부터 드비어스를 이끌어 온 쿡은 그룹이 분사를 준비하면서 광고와 소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전 세계 매장 네트워크를 현재 40개에서 100개로 확장하는 것도 포함된다.

정재홍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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