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비상계엄 수첩 의혹 노상원 오늘 첫 소환

경찰 구속 송치 후 첫 번째 소환

햄버거 가게 비상계엄 모임 주도

'노상원 수첩' 등장에 2인자 의혹

[서울=뉴시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 = 뉴시스 DB)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획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불러 조사한다. 경찰로부터 노 전 사령관을 송치받은 후 첫 소환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26일 오후 2시께부터 내란실행,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노 전 사령관은 예비역 신분으로 현역 군 지휘부를 경기도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으로 불러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관련 내용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60~70페이지 분량 '노상원 수첩'이 등장하며 그가 비상계엄 2인자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됐다.

노 전 사령관이 자필로 메모한 해당 수첩에는 '국회 봉쇄'라는 단어가 적혀 있거나 정치인과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이 '수거 대상'으로 표현돼 있다. 그중 일부는 실명이 적시돼 있었다고 한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3일 국회에 출석해 수첩에서 수거 대상 외에도 '사살'이라는 단어도 발견됐다고 했다.

검찰 특수본은 이를 토대로 체포조 운영 의혹 집중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한 병력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밝히며 외환죄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첩 작성 시기나 실제 계획 이행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특수본이 노 전 사령관과 함께 넘겨받은 수첩 등 관련 자료들을 처음부터 검토해 실체를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햄버거 가게 모임에 참석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이르면 이날 중 검찰 특수본에 포함돼 있는 군검찰로 이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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