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여가 있는 도시 조성…2028 국제정원박람회로 세계에 알릴 것"
"지방시대 특구 완성 보람…새해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주력"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휴식과 여가, 문화관광을 즐기는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특히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이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에 주력할 것"이라며 "전력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울산은 특화지역 최적지로, 차등요금제로 산업단지에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면 기업이 더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 2024년 기억에 남는 성과는.
▲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핵심 전략인 '지방시대 특구'를 완성한 것이다. 2월 교육발전특구에 이어 11월 기회발전특구와 도심융합특구에 선정됐다.
KTX울산역 역세권과 우정혁신도시 일원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는 미래 모빌리티와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 분야의 연구 거점이자 주거지로 만들 계획이다. 차세대 이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산업 등 총 3개 지구로 구성된 기회발전특구는 전국 최대 면적(420만㎡)을 자랑한다. 이미 11개 선도기업이 22조원 투자를 확정했고, 연계 일자리도 12만개로 예상된다.
여기에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울산형 교육발전특구가 더해지면 울산의 산업과 문화, 교육, 정주 여건이 고루 발전할 것이다. 울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기반 사업들이어서 의미가 크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계획 설명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
-- 친기업 정책 기조를 통한 투자유치 성과도 눈에 띄는데.
▲ 민선 8기 울산시의 투자유치 실적은 2024년 11월 말 기준 총 23조5천291억원에 달한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석유화학의 친환경 전환을 비롯해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복합적으로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썼다. 인허가 문제로 투자 계획을 지연·철회하지 않도록 공무원을 기업에 직접 파견하는 등 파격적인 행정지원을 펼쳤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규제 완화와 법률 개정으로 투자 장애 요소를 없애는 데 집중했다. 이런 친기업 정책이 울산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 2025년에 추진할 핵심 사업은.
▲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이다.
저는 '에너지 생산 지역에는 전기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시장경제 논리를 지키고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주도했다. 법 시행 이후에는 1호 특화지역 지정을 위해 계획 수립, 조례 제정,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발족 등 다양한 준비도 차근차근해왔다.
특별법 시행 목적이 에너지 공급처를 중앙집중식에서 분산형으로 바꿔 각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울산은 원전을 보유한 전력 생산지이면서 대규모 수요처인 산업단지가 있어 전력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화지역 최적지인 셈이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산업단지에 한국전력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고, 이는 기업들이 울산으로 더 몰려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해 투자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도 서둘러서 울산 이익을 극대화하겠다.
AIPH 총회에서 연설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
-- '문화도시 울산' 조성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안다. 청사진은.
▲ 과거 울산이 '일만 하는 도시'였다면 이제는 '휴식과 여가, 문화관광을 즐기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부족했던 문화·관광·체육 기반을 다지고,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적 경험 기회를 선사할 3천500석 규모의 세계적 공연장을 비롯해 문화인재 양성을 위한 K팝 사관학교, 부울경과 연계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울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산업관광코스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와 반구천 일대 관광명소 조성에 힘을 쏟고, 문수체육공원 개발과 태화강 수상스포츠체험센터 건립으로 체육산업 경쟁력도 높일 것이다.
--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계획은.
▲ 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다. 2028년 4∼10월 열리는 박람회는 관람객 1천300만명을 목표로 한다.
울산처럼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공업도시에서 시민 노력으로 생태·정원도시로 거듭난 울산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2028년 4월 개막까지 약 3년 남은 만큼 새해부터 준비를 본격화한다. 조직 개편을 통해 1월에 국제정원박람회 추진단을 신설하고, 박람회장이 될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정비 계획도 수립한다. 두 장소를 수상정원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제 행사인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확충한다. 세계적 공연장과 파크골프장 설립, 태화강역∼장생포를 잇는 수소트램 도입 등으로 도시 전역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가꿀 것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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