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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독일도 출산율 1.35명 ‘초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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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내 인구 최다국 독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35명으로 떨어져, 유엔이 정한 초저출산 기준선인 1.4명보다 낮아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초저출산 기준선인 ‘합계출산율 1.4명’은 출산율 감소 추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의미다. 에스토니아(1.31)와 오스트리아(1.32)도 독일과 함께 초저출산 국가 리스트에 올랐다. EU 내 초저출산 국가는 전년까진 9개국이었는데, 이번에 독일·에스토니아·오스트리아 3개국이 추가돼 12개국으로 늘었다.

저출산은 이미 EU 전역의 공통된 현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유럽내 저출산 심화의 원인으로 정치·사회적 격변을 꼽았다. 그간 꾸준히 출산율이 낮아지는 추세가 지속돼 왔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불황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 및 실업률 증가, 심각한 물가 급등이 겹치면서 출산에 저출산 기조가 급격히 강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성평등 지수, 가족 친화적 정책,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로 유명한 핀란드·스웨덴·프랑스 같은 국가도 출산율 감소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핀란드는 2010년까진 합계 출산율 1.87명으로, EU 평균(1.75명)보다 높았지만, 지난해는 1.26명으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2022년 1.79명이던 합계출산율이 한 해 만에 역대 최저인 1.67명으로 내려앉았다.

영국의 사우스햄튼대 인구학 교수인 앤 베링턴은 “일자리가 불안정하거나 인플레이션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질 때 출산을 주저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제적·정치적 격변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저출산은 극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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