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 "북한군, 아직 전투에 큰 영향 못 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이 지난 17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을 통해 북한군 50명을 폭살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북한군이 현재까지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대변인 예우헨 예린은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전투 참여는 영향이 미미하며, 병력 규모도 중요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은 현대 전쟁, 특히 드론을 사용하는 데 경험이 부족하며, 전술이 제2차 세계대전 수준의 원시적 방식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전쟁 상황에 적응하며 활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병력을 약 1만2000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장교는 약 500명, 장성은 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3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힌 1100여 명보다 약 3배 많은 수치다.

북한군 병력 파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과 군사 장비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합참도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에서 “북한군이 현재 병력 교대 또는 추가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박용준 기자 yjunsa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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