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슈퍼노바' 1위...뉴진스, 아일릿, 로제 호평
걸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들에 주목 '이색적'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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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걸그룹들에게 2024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
영국 대중음악 전문지 NME는 연말 K팝 결산 기사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를 2차례나 정복하고 세븐틴과 에이티즈가 세계 여러 지역 페스티벌에서 활약하는 등 보이그룹의 활약도 무시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화제는 걸그룹 차지였다. 음원 차트에선 ‘슈퍼노바’ ‘위플래시’의 연타석 홈런으로 에스파가 독주하는 가운데 아일릿, 뉴진스, 키스오브라이프 등이 활약했고, 뉴진스는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를 이끌던 민희진 전 대표 간의 갈등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체리블렛, 네이처, 위키미키, 시그니처 등이 잇달아 해체하기도 했다.
올 한 해 해외 매체들이 주목한 K팝도 주로 걸그룹이나 여성 솔로 가수의 곡들이었다. 특히 에스파의 ’슈퍼노바’는 가장 많은 매체에서 언급되며 2024년 K팝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빌보드 필자들은 “에스파의 네 멤버가 끊김 없이 역할을 바꿔가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곡”이라면서 이 곡을 “2024년 K팝 최고의 노래”라고 치켜세웠다. NME를 비롯해 미국 아마존뮤직과 애플뮤직 또한 연말 결산에서 이 곡을 K팝 최고의 곡으로 꼽았다.
미국 공영방송 NPR이 연말 결산에서 K팝 곡으로는 유일하게 선정한 아일릿의 ‘마그네틱’도 자주 언급됐다. 뉴진스는 ‘슈퍼내추럴’이 미국 뉴욕타임스 필자 3인이 각자 선정한 순위에서 한국 곡으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하우 스위트’가 미국 롤링스톤의 ‘2024년 최고의 노래 100선에서 35위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키스오브라이프의 ‘스티키’도 여러 연말 결산 차트에 선정됐다.
보이그룹 가운데선 라이즈의 ‘임파서블’이 미국 그래미와 영국 NME 등의 연말 결산에 언급되며 주목받았고 엔하이픈, 에이티즈, 보이넥스트도어, 스트레이 키즈 등이 고른 평가를 받았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은 롤링스톤 선정 2024년 최고 앨범 100선에서 88위, 빌보드 선정 2024년 최고 K팝 앨범 1위에 오르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 파익스머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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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아르테미스, 루셈블 등 '이달의 소녀' 출신들 해외서 호평 이어져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유독 높은 평가를 받는 가수 중에는 걸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온라인 음악 전문 매체 팝매터스는 올해 최고의 K팝 15곡을 꼽으며 이달의 소녀 출신으로 올해 데뷔한 이브의 ‘루프’를 1위에 올렸다. 팝매터스는 이 곡이 뉴욕의 초기 볼룸 컬처(유색인종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한 하위문화)를 연상시키는 미니멀한 댄스 비트를 지닌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NME도 “1970년대 뉴욕의 볼룸 문화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라면서 이 곡을 K팝 25곡 중 12위에 선정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컨시퀀스와 영국 매체 데이즈드도 올해 K팝을 결산하며 이 곡을 호평했으나 정작 국내에선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을 만큼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이달의 소녀 출신 멤버들이 결성한 아르테미스(ARTMS)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NME는 K팝 25곡 중 15위에 이들의 ‘버추얼 앤젤’을 꼽았고, 빌보드는 이들의 데뷔 앨범을 올해 K팝 앨범 중 12위에 올렸다. 이달의 소녀에서 파생된 또 다른 그룹 루셈블의 미니 3집 타이틀곡 ‘TTYL’은 빌보드 K팝 결산 순위에서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걸그룹 리센느의 ‘러브 어택’도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그래미는 올해의 10곡 중 한 곡으로 이 노래를 선정하며 이들을 “올해 가장 시선을 끈 데뷔”라고 칭했고, NME는 올해 최고의 K팝 11위로 이 곡을 꼽으며 “리센느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초대장 같은 곡”이라고 평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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