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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B2B 플랫폼 영업 돈된다" 신한銀, 전담조직 앞세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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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 100곳에 맞춤 서비스
전자결제·외환 제공 등 성과내며
분기마다 실적 100% '고속성장'
예대마진 감소 대응할 먹거리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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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영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100곳 이상의 기업에 서비스형 뱅킹(BaaS형)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성과를 내면서 최근 조직개편에서 B2B 플랫폼 영업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해 전면에 배치했다.

내년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기업고객을 확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싱시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이노베이션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오프라인 지점과 지역 중심의 기존 영업추진 4그룹을 대신한 조직으로, 디지털 영업 방식도 수익화 가능성이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의 디지털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됐고, BaaS의 실질적 영업 효과를 체득했다"면서 "이제 B2B 플랫폼 사업은 디지털부서 내 BaaS 전담팀에서 인큐베이팅을 끝내고 내년부터 디지털 이노베이션그룹에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B2B 플랫폼 금융 솔루션 실적(누적 기준)은 올해 1·4분기 588억원에서 2·4분기 1334억원, 3·4분기에는 2431억원으로 분기별로 100% 안팎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BaaS는 고객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고객 플랫폼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수출입기업에 공급망 금융과 함께 환율 등 외환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00개 이상의 기업에 △공급망 금융 △전자결제(PG) △간편결제 페이 △외환(eFX) △해외금융 분야에서 BaaS를 제공했다. 내년부터는 분야별 금융 솔루션을 고도화해 기업 영업활동 전반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이 올해 5월 현대제철과 맺은 공급망금융 제공 업무협약에 따라 지난달부터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제철의 온라인 철강 판매 플랫폼 '에이치코어 스토어(HCORE STORE)'에 입점한 중소기업들에 전자방식의 대출을 통해 현대제철의 중소 협력업체를 기업고객으로 확보하고, 동시에 기업대출 늘리거나 각종 거래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협력업체들이 외상으로 구매한 상품의 결제일을 채권 만기일까지 늦춰주는 등 기업이 필요한 대출 상품을 개발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전기버스 전환사업을 위해 우진산전과 맺은 BaaS 협약도 우진산전을 포함해 전기버스 전환사업을 추진하는 운수기업들이 필요한 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별도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업대출도 진화하는 것으로, 향후에는 신한은행의 BaaS 플랫폼을 클라우드 방식으로도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기업대출 영업이 '관계' 중심으로 정형화된 대출 상품을 팔았다면 이제는 기업고객이 원하는 거래 패턴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패키징한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과 거래를 장기적으로 안정화하는 '록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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