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많아 필요 정보 찾기 어려워
2026년 모든 식품으로 확대키로
점자 변환 등 장애인 기능은 아직
편의점에 진열된 일부 컵라면들이 지난 11월부터 본격 시행된 푸드QR 코드를 뚜껑에 적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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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편의점 컵라면 코너를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 일부 제품의 뚜껑에 QR 코드가 1개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존 컵라면의 QR코드는 대부분 제조사의 온라인몰로 연결됐지만 해당 QR코드 밑에는 '시각장애인 안내용 QR코드'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씨가 스마트폰으로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하자 제품의 조리법은 물론 주의사항, 알러지 유발물질 등 기존 제품보다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소비자가 식품 안전 정보를 휴대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식품정보확인서비스(푸드QR)'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푸드QR 사업 전면 시행에 나서면서 식품사들이 본격적으로 동참하고 있어서다. 다만, 아직은 라면 등 일부 제품에 국한되고, 장애인 친화적인 기능도 부족해 정부와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푸드QR 사업 11월 본격 시행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스마트 푸드QR 시범 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소비자는 포장지에 인쇄된 표시를 통해 원재료 등 제품 정보를 확인했으나 제한된 식품 포장지 면적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어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식약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제품에 표시된 푸드QR을 휴대폰 카메라로 인식하는 방식으로 제품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푸드QR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편의점을 방문하면 일부 컵라면 제품 등에서 QR코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농심의 '튀김우동 큰사발면'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링크로 들어가자 제품명을 비롯해 조리법, 주의사항,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농심의 같은 컵라면 제품이라도 짜파게티 등 아직 QR코드가 적용되지 않은 제품도 많았다.
■적용 제품·장애인 정보 '미미'
지난달말 기준 푸드QR 제도에 참여하는 국내 식품사는 농심, 아워홈, 오뚜기, 풀무원, 대상웰라이프,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등 총 15개사다. 총 적용 제품 수는 101개로 지난달부터 순차 출시 중이다. 식약처는 향후 국내 제품의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내년에는 수입식품, 2026년에는 농 ·축·수산물 등 모든 식품으로 푸드QR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QR코드 적용 컵라면 제품의 경우 식약처가 당초 홍보했던 QR코드를 통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추가적인 영상 정보 제공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향후 시청각 장애인은 QR코드를 통해 아바타 수어영상, 점자 변환, 휴대폰 음성 변환 앱을 통해 다양한 식품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푸드QR의 경우 실시간으로 제품의 이상 정보 및 회수 정보 등도 반영할 수 있다. 최근 매일유업의 세척수 유입 등 식품사고 발생시 현재는 제품을 일일이 회수해야 하지만 향후 QR코드가 적용된 제품에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실시간 반영해 소비자에게 주의 안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QR정보를 활용한 전자제품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을 통해 조리방법과 레시피 등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하거나, 냉장고 안에 있는 제품의 소비기한 체크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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