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다 재능·적성 모두 달라
공부·예술·스포츠 등 분야별 지원
학습 분위기 좋아져 성적까지 올라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 등도 성과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잠자는 교실'을 깨우기 위해 새해에는 수업 혁신에 총력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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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흥미를 잃고 잠을 자는 이른바 '잠자는 교실'을 깨우기 위해 새해에는 수업 혁신에 총력을 쏟겠습니다.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수학·과학을 포기하는 '수포자'를 조금만 줄여도 우리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훨씬 재미있어지고, 상급 학교 진학도 수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광주교육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그는 '다양한 실력'을 기치로 새로운 '광주교육'의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해 학생 실력 향상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정선 교육감과 일문일답.
―핵심 추진 정책은 무엇인가
▲교육은 본질적으로 잘 가르치고 잘 배워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로 인해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직선 4기 광주광역시교육감으로 취임한 직후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가지 핵심 정책을 토대로 '광주교육'이라는 토양을 가꾸는 데 매진했다. 특히 '창의성을 갖춘 가슴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이라는 교육지표처럼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면서 이를 주도하는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학생들이 주도적 독서 활동을 하도록 학교와 일상에 책을 가까이 두고 '늘 독서'를 생활화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평소 학생들이 '다양한 실력'을 갖추고 미래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학생들의 끼, 재능, 특기, 적성은 다양하다. 다양한 학생들을 그들의 결대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명의 아이들을 한 방향만 보고 뛰게 하면 1등은 1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100명의 아이들이 각자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
먼저 학업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을 위해 '365-스터디룸'을 마련했다. 요즘 유행하는 스터디카페를 학교 안으로 옮겨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다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진로진학 정책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대입 관련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진학 전문가를 배치해 새로운 대입 제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1고교 1대입 전문디렉터', 실시간 진학 상담이 가능한 '빛고을 꿈트리 진로진학 상담' 등은 우리 '광주교육'만의 자랑이다.
성적도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학생들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의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학생 전체가 고른 실력을 갖게 된 것이다. 문화예술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학생 야외버스킹', 광주 학생들이 재능을 펼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학생 주도형 오디션 프로그램인 '光탈페(광주학생탈렌트페스티벌)',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 배낭', '학교스포츠클럽'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인성을 키우는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진단, 상담, 치료,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한 '병원형 Wee센터'를 비롯해 지역 사회와 연계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 '체인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꿈드리미 사업', '방학 중 초등 돌봄교실 무상 중식 지원 사업' 등도 학부모의 호평을 얻은 사업이다. '꿈드리미 사업'의 경우 학생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바우처카드로 지급하는데, 이 카드로 교재 및 도서, 학용품, 안경 등을 구매할 수 있으며 독서실비, 대학원서 접수비, 교복·체육복비, 기숙사비, 고등학교 석식비 등도 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출입기자단이 최고의 정책으로 선정한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학생들이 전 세계 유수 기관을 탐방하며 글로벌 리더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12개 프로그램에 331명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16개 프로그램에 468명이 참여했다.
―올해 광주교육에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는데.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수업 활성화 정책,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등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수업 만족도가 상승하고 초등 기초학습 부진 학생은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학업 대신 다른 길을 찾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직업교육 정책도 펼치고 있다.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과 연계한 학과재구조화, 광주형 마이스터고 지정 등을 추진한 결과,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전년보다 2.9% 오른 55.9%를 기록했으며, 취업 유지율도 82.4%에 달했다. 이처럼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2025학년도 직업계고 신입생 경쟁률이 입학생 정원을 넘어서는 쾌거도 이뤘다. 최근 12개 직업계고의 내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815명 모집에 2320명이 지원해 평균 1.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업계고를 떨어져야 일반계고를 가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올 한 해 많은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을 통해 3년간 33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을 비롯해 각종 사업 선정과 2년간 재정 달성 인센티브 110억원 등 총 67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런 성과들을 인정받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시행한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최우수인 'SA 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올해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 평가 국가 시책 추진 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내년 광주교육 방향은
▲올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은 독서교육 프로젝트의 경우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정과 학교가 함께 독서교육에 나서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울 생각이다. '생각을 키우는 수학·과학 교육'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정책이다. 수학, 과학은 기초 학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과목이다.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2개 과목이 필수적이다. 이 교육을 통해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꿈이 현실이 되도록 기초 학문 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생태전환교육도 새롭게 강조할 방침이다. 이 밖에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 나눔과 연대 정신이 세계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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