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LTE 요금제 개편]
KT, 내년 1분기 통합요금제 시행
SKT·LGU+도 시스템 개편 박차
2만~3만원 초반대로 출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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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가입자인 만 66세 권 모 씨는 매달 5만 원의 요금을 내고 ‘T플랜 시니어 안심 4.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내년 2월 1일부터 SK텔레콤이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에 대해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개편하기로 하면서 권 씨는 요금제를 바꿔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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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 개편에 따르면 권 씨는 ‘5G 시니어 A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매달 4만 5000원만 부담하면 기존 요금제보다 더 많은 데이터(10GB)를 사용할 수 있다. 연간 통신요금 부담도 6만 원이나 줄일 수 있다.
17세 고등학생 이 모 군도 매달 5만 9000원을 내야 하는 ‘0틴플랜 미디엄플러스(12GB)’ 요금제를 사용해왔지만 요금 개편 소식이 들리자 ‘5G 0 청년 49’로 바로 갈아탈 생각이다. 기존 요금제보다 연간 통신비를 12만 원이나 절감할 수 있고 기본 데이터 제공량(15GB)도 늘어나서다.
통신 3사가 이처럼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고객들의 혜택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통신비 인하라는 지상 과제를 안고 있는 정부의 요청도 있었지만 5G보다 혜택은 적으면서도 비싼 요금이라는 비정상적인 요금 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업계의 자정 노력도 반영됐다.
앞서 정부는 올 3월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5G 요금제를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한 게 핵심으로 데이터 제공량 등에 따라 3만 9000원짜리 요금제가 신설됐다. 당시 정부는 5G 단말로 LTE 요금제에, LTE 단말로도 5G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도록 통신사 이용 약관도 개정했다. 이용자가 LTE·5G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요금제를 선택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부 LTE 요금제는 바뀌지 않아 오히려 5G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책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회동에서 LTE 요금 역전 문제 해결을 주문하고 통신 3사 CEO도 적극적으로 공감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는 내년 초 당장 LTE 요금제 82개를 전면 개편한다. KT가 내년 1월 2일부터 LTE 요금제 46개를, SK텔레콤은 2월 1일부터 36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가령 SK텔레콤의 월 4만 7575원의 ‘뉴 T끼리 맞춤형(6GB)’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앞으로 컴팩트 요금제를 사용하면 된다. 가격은 3만 9000원으로 비슷하지만 데이터 사용량(6GB)은 동일하다. KT에서 매달 5만 1700원(2GB)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던 이용자는 3만 7000원짜리 5G 요금제로 갈아탈 경우 매달 통신비를 1만 4700원 줄일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도 4GB로 2배나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까지 LTE 요금제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면 통신 3사의 ‘5G·LTE 통합 요금제’ 출시 속도가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내년 1분기 LTE와 5G의 통합 요금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전산 시스템 개편을 마무리하는 대로 통합 요금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저가 5G요금제가 이미 나온 만큼 통합 요금제는 LTE와 5G를 함께 사용하면서 이보다 저렴한 2만~3만 원 초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과기정통부 신년 업무보고에는 통신료 인하와 관련한 종합 대책이 포함될 예정이다. 국민 통신료 부담 경감이라는 원칙하에 제4이동통신사 도입의 필요성과 알뜰폰 활성화 방안 및 단말기유통법 폐지 이후 정책까지 아우르는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장관도 23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단통법 폐지 수순, 제4이통사 도입 검토, 알뜰폰 정책 등은 모두 통신료 부담 경감에 공통 목적이 있다”며 “연초에 자세하게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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