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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국내 산타랠리 업종은 '조선주'…"외화벌이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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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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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초당적 조선업 강화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한·미 조선업 동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조선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조선업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한자산운용 SOL 조선TOP3플러스 ETF 수익률은 58.68%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이른바 ‘국장 탈출’이 이어지면서 ETF 상위권은 모두 미국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빅테크 관련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품만이 유일하게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4.58% 상승하며 지난 11월 말 기록한 전 고점을 돌파했다.

그 밖에 'HANARO Fn 조선해운', KODEX K-환경조선해운액티브, TIGER 조선TOP10 ETF 모두 한 달 사이 10% 내외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2%)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이들 ETF에는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대표 국내 조선주들이 편입돼 있다. 종목별로 놓고보면 연초 이후 HD현대중공업은 110.85%, HD현대마린엔진은 105.13%, HD한국조선해양은 86.93% 오르며 금융주 등 밸류업 관련주를 앞질렀다.

지난주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했다.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며 중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법안에는 ‘미국 조선업 기반 강화와 중국 의존도 감소’ ‘미국 선적 상선 확대’ ‘선박 수리 관련 세율 개편’ ‘동맹국과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어 동맹국인 한국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에 따른 일련의 정국 불안정성이 증시 전체를 짓누르고 있어 방산 등 일부 산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조선업은 다르다"며 "국가 지원이 큰 역할을 하는 방위산업과 달리 사기업 간 거래 위주인 조선업에서는 일부 조선사가 적용받는 국책은행 선수금 보증 등을 제외하면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에 기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환율 상승도 수출산업인 조선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클락슨 선가지수와 업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치솟은 환율로 국내 조선업은 외화벌이 일등공신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국 조선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조선업종 호실적이 예상돼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은 역사상 최고 수주 점유율을 기록하고 한국 점유율이 급락했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한국 조선사들이 선주들에게 더 매력적인 인도 일정을 제시할 수 있는 상태"라며 "한국 점유율이 올해보다 증가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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