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개인전 전경. 송경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풍경화는 아니다. 땅속에 있는 나무뿌리와 암반, 지하수, 두더지까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또 수변의 나무들은 가만히 서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면서 잔잔한 물결을 만들고 있다. 한편엔 물의 순환 과정을 도식화한 스케치도 보인다. 프랑스의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대형 세폭화 '계곡과 숲의 목소리'(2024)다. 자연의 생명력과 생태계의 소중한 가치를 표현한 신작으로, 작가는 한국 개인전을 기념해 그림 한편에 한글로 '풍경을 쓰다'라고 적었다. 그야말로 생태학자의 연구노트처럼 '쓴' 그림이다.
대구 우손갤러리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서울점 개관을 기념해 서울과 대구에서 파브리스 이베르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를 동시에 개최한다. 서울점에서는 '에너지'를 키워드로 한 22점, 대구 본점에서는 '상상'을 키워드로 한 30점 등 총 53점의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을 펼친다. 두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기획을 맡은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올리비에 캐플랭 전 매그재단 디렉터는 "이베르는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작가"라며 "그의 작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한 몸이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거듭해간다"고 소개했다.
우손갤러리 서울점은 약 50년 전 지어진 붉은 벽돌 주택을 개조해 지어졌다. 1·2층에는 전시장이 있고 3층에는 VIP 공간을 두고 있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