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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트럼프 효과에 '코인 개미' 1550만명···지난달에만 보유액 60% 늘어 10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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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이후 국내 투자자 급증

시장 활성화 기대···신규유입 늘어

하루 거래대금 코스피+코스닥 수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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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으로 대거 몰려든 것이다.

25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계정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 수는 올 11월 말 기준 1559만 명으로 10월(1498만 명)보다 61만 명 급증했다. 같은 투자자가 여러 개의 계정을 가진 경우를 중복 합산한 수치임을 감안하더라도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한 달 동안 신규 유입 수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7월부터 10월까지 투자자 수 증가 폭은 10만 명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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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보유액은 7월 말 58조 6000억원, 8월 말 50조 6000억 원, 9월 말 54조 7000억 원, 10월 말 58조 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11월 말 60% 가까이 훌쩍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 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점과 (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한때 넘는 등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직전인 지난달 5일 6만 8000달러(약 9900만 원) 선에서 크게 올라 계속 10만 달러(약 1억 4500만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1인당 보유액 역시 384만 원, 341만 원, 368만 원, 387만 원 등의 수준을 보이다가 11월 말에는 658만 원으로 급증했다. 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예치금도 7월부터 10월까지 5조 원을 넘지 않다가 11월 8조 8000억 원으로 불었다.

거래 규모 또한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할 만큼 커졌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1월 중 14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달 코스피 시장(9조 9214억 원)과 코스닥 시장(6조 9703억 원)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가상자산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7월 중 2조 9000억 원, 8월 중 2조 8000억 원, 9월 중 2조 8000억 원, 10월 중 3조 400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는 올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한국은행에서 집계한 자료로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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