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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내외 리스크 고조로 연말 코스피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2월에 들어선 시가총액 2000조원을 밑돈 날이 전체 영업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데다 1933조원 수준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내년 실적 반등이 예상돼 현 시점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1997조8259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2000조원을 밑돌았다. 연초 2147조2239억원과 비교하면 149조원(-6.96%) 가량 줄어든 규모다. 연중 최고치인 지난 7월 11일(2363조6272억원)에 비해서는 366조원(-15.48%)이나 빠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17, 18, 22일 등 단 3거래일뿐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이날까지 17거래일 중 9거래일이 시가총액 200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블랙먼데이였던 지난 8월 5일(1997조7459억원)과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크던 지난 11월 13일~15일에도 190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12월 초 비상계엄·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또 최근에는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인한 고환율 고착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탄핵정국 여파가 이어진 지난 10일에는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5조원 이상 증발해 연중 최저치인 1933조161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탄핵이 가결되며 일정 부분 회복했지만 지난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 부각으로 여전히 1900조~2000조원 내에 갇혀있다.
올해 코스피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초 대비 연말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코스피 상장사 2024년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70조3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개월과 1개월 변동률이 각각 -5.71%, -0.77%로 추정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3조6258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3개월 변동률이 -6.01%에 이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1개월 변화가 -2.1%, 반도체 및 이차전지 업종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달 간 10% 감소했다"며 "코스피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 내 나온 전망치를 취합한 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정치는 각 298조8631억원, 208조4078억원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정점 통과 이후 추정치 변화율이 급격히 좋아지는 패턴이 과거 관찰됐던 만큼 시차 효과 고려 시 올해 4·4분기 실적 시즌 이후 추정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매집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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