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성수 일대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한남뉴타운 4구역 정비사업을 둘러싼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할인 용산구청의 제동에도 조합과 건설사가 별개 주택 홍보관을 통한 수주 홍보전에 나서면서 구청도 해당 건설사들에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조합에 대한 실태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날 사업지 인근에 각각 별도로 대규모 주택홍보관을 열어 홍보 활동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23일 1차 시공사 합동 홍보설명회에서 금융비용과 분양이익 등 사업조건을 직접 설명한 이후 홍보관을 통해 조합원들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 간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앞서 용산구청은 별도 홍보관을 통한 수주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기준에 따라 조합이 제공하는 홍보공간 1개소를 제외하고 2개 이상 별도 홍보관을 둘 수 없도록 한 것을 들어 제동을 건 것이었으나 건설사와 조합 측이 기존 계획대로 별도 홍보에 나선 것이다. 관례적으로 그간 기존 정비사업에서는 복수의 별도 홍보관 설립이 가능했다고 조합 관계자는 설명한다.
구청 관계자는 “건설사 측에 서울시 정비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공공지원자인 조합이 구청의 행정 지도나 계도에 불응할 것에 대비해 시공사 선정 홍보 과정에서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방안도 서울시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한남4구역이 방배 일대 재건축 사업과 압구정 3구역 등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전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어서 서울시와 구청이 과열 수주에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그간 양사는 단지에 대한 특화 설계는 물론 파격적인 금융 및 입찰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해 왔다. 최근 삼성물산은 강남 유명 학원·병원 유치를 통한 분양이익 극대화와 함께 가구당 2억5000만여 원 이익 보장을, 현대건설은 조합원당 1억9000만원 이상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 건물에서 다수 건설사가 홍보 활동을 하게 하는 정비사업 기준이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이 있어 향후 갈등 소지를 줄이기 위해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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