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합격 등록 포기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여파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타 대학 의대에 원서를 몰아 쓰면서 서울대 내 일반학과와 의대간 중복합격보다, 의대와 의대 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대 수시 2차 최종 추가합격 발표를 기준으로 합격자 중 20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228명)보다 24명(10.5%)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자연계는 175명, 인문계는 28명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자연계와 인문계에서 각각 200명, 28명이 등록을 포기했지만, 올해는 자연계에서 지난해보다 포기자가 25명(12.5%) 줄었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응용생물화학부 57.7% ▲산림과학부 42.3% ▲식품영양학과 38.9% ▲첨단융합학부 18.9% 등이 등록을 포기했다. 반면, 의대에서는 등록 포기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치의학과에서는 32.0%(전년 36.0%)가 등록을 포기했고, 약학계열 30.2%(전년 18.6%), 수의예과 12.0%(전년 8.0%)가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자가 줄어든 것은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의대로 지원 횟수를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전국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2024학년도 5만7196명에서 2025학년도 7만2351명으로 1만5155명(2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의대와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 간 중복 합격자 수는 줄어든 셈이다.
그러면서 의대 전국 평균 경쟁률은 같은 기간 30.6대 1에서 24.0대 1로 하락했다.
고려대도 수시합격자 등록 포기 비율이 전년 동일시점 72.8%보다 감소한 68.6%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71.8%, 자연계열은 67.9%였다.
반면 연세대 수시 합격자 등록 포기율은 늘었다. 24일까지 연세대 수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 비율은 84.9%로, 전년 동일시점(59.8%) 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연계열 등록 포기율은 90.4%로, 전년(72.1%)보다 높다. 의대 증원 영향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중에서 연세대 자연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연세대 자연계 합격생 중 의대 중복합격 인원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자연계 일반학과는 서울대, 고려대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다소 줄어들고, 연세대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자연계에서는 일반학과보다는 수시 의대에 수시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현재 의대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적 이동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의대라도 수시 미선발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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