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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매달 돈 불리는 재미…홍콩 큰손들 몰려든 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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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홍콩 포트폴리오 매니저 인터뷰

머니투데이

류태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홍콩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제공=피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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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의 프라이빗뱅크(PB) 채널을 통해 현지 고액 자산가들 자금이 아시아 하이일드 펀드로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 70%가 월배당 클래스에 몰려 있고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홍콩에서 아시아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류태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아시아 하이일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하이일드란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된 신용등급 평균 더블B(BB) 등급의 채권이다. 주로 회사채를 담고 있지만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의 국채도 포함한다.

류 매니저는 최근 홍콩 금융시장에서 아시아 하이일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금리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럼프의 보편 관세, 각종 보조금 폐지 등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곧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류 매니저는 "지금은 미국 금리의 향방이 어떻게 될 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아시아 하이일드의 수익률은 연 8.5%로 미국(7.5%)이나 유럽(6.9%)의 하이일드 수익률 대비 높으면서도 평균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을 약 2년으로 짧게 유지하고 있어 금리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투자하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월지급식 배당 상품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배당수익률은 연 7% 중반대다. 류 매니저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는 선호하지 않지만 채권이나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아시아 하이일드, 그 중에서도 매월 현금흐름을 얻을 수 있는 월배당 상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일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부도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류 매니저는 "하이일드 펀드의 부도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아시아 하이일드의 지난 10년 간 부도율은 평균 2~3% 정도로 미국이나 유럽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하이일드에서 중국 부동산 관련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편중이 심했지만 헝다 사태 이후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현재는 6%로 줄었다"며 "중국 채권 시장은 조정을 거쳐서 회복 단계에 있고 부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펀드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 21.7% △인도 19.4% △홍콩 10.6% △마카오 7.6% △필리핀 6.4% △파키스탄 5.2% △스리랑카 4.9% △인도네시아 4.4% 등이다. 한국도 1.8%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국 공상은행 등 금융채의 비중이 약 25%로 가장 높다.

피델리티 아시아 하이일드는 JP모간의 아시아 크레딧 지수(JP Morgan Asia Credit Index Non-Investment Grade)를 비교지수로 액티브 전략을 활용한다. 류 매니저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준은 인컴(배당·이자 수익)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며 "해당 기업의 속한 산업의 사이클이나 정부 규제 등 외생 변수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류 매니저가 홍콩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로 아시아 하이일드를 판매 중이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월배당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하이일드 펀드의 배당금을 최근 상향 조정했다"며 "판매사들과 전략적 판매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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