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꺾이지 않는 대출 증가세…1인 대출 '1억원 시대' 눈앞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31조6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730조9671억원에서 7221억원 증가했다. 2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2024.10.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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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9500만 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 연체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분기 말 9054만 원으로 처음 9000만 원을 넘은 뒤 3년 6개월 만에 500만 원가량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5%로 가파르게 올랐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9332만 원을 기록한 뒤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최근 1인당 가계 대출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974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1983만 명에서 4분기 1979만 명, 올해 1분기 1973만 명, 2분기 197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편,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0.95%로, 2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와 3분기 0.3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보험사(보험 약관 대출금 제외) 등 비은행 연체율은 2.12%에서 2.18%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5년 3분기 2.33%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비은행권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확대될 경우 연체 가구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의원은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관리하고 취약층의 가계 빚 경감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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